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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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WBC] 마지막 경기에서 빛난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

기사입력 2009.03.09 23:12 / 기사수정 2009.03.09 23:12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노림수 적중?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제 4경기에서 일본에 2-14로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국가대표팀이 9일 순위결정전에서 1-0,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이 단 이틀 만에 이루어졌다.

김인식 감독은 7일 경기에서 일본에 무기력하게 패했음에도 선수들을 나무라지 않았다. 여기에 한술 더 떠 김광현이 빠른 볼 승부가 아닌 슬라이더 승부를 고집해도 박경완-김광현 두 배터리를 그냥 놔두었다. 큰 점수 차로 벌어지고 나서야 투수/포수 모두를 교체했다. 즉, 일찌감치 그 다음 경기인 중국전을 대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렇다고 WBC에서 일본을 상대로 선전한 중국에 쉽게 이길 수 있으리란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평소대로만 해"

일찌감치 승부의 향방을 결정지은 김인식 국가대표팀 감독이 중국과의 패자부활 2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은 그야말로 간단했다. 바로 ‘평소대로만 하라’는 것이었다. 긴장을 풀고 평소 실력만 발휘하면 제아무리 상승세의 중국이라도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음을 이야기한 것이다. 실제로 대표팀은 중국에 단 2안타만을 내어 주며 14-0이라는 큰 점수차이로 승리를 거두었다.

또한 '평소대로만 했던' 선발 윤석민도 6이닝 동안 단 69개의 공을 던지며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를 위한 불펜투수도 아끼는 바탕을 마련했다. 타선도 마찬가지. 그야말로 평소 실력만을 선보였던 타선은 수비에서 스스로 무너진 중국에 대량 점수를 뽑아냈다.

여우보다 더한 여우?!

'평소대로 했던' 중국전에서 가볍게 몸을 푼 대표팀은 곧바로 일본과의 순위결정전에서 총력을 다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봉중근을 포함해 정현욱, 류현진, 임창용 등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꺼내들었다. 그리고 순위 결정전에서 총력을 다 한 결과는 조 1위로 나타났다.

결국, 일본과의 첫 경기를 부담 없이 내어 준 것도 마지막 순위 결정전을 위한 바탕이었다는 것이 9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드러났다. 한일전 첫 경기 패배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의 선전으로 나타난 만큼, 이제는 김인식 감독을 ‘여우보다 더한 여우’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그러나 더욱 재미있는 것은 WBC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이중탈락(Double Elimination)'과 '투구 수 제한'이라는 규정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는 국가대표 김인식 감독. 1회 WBC 참가 경험이 있는 감독이라는 점은 다른 국가와도 비교우위 대상이다. 이러한 백전노장은 어디에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진=김인식 감독 (C) KBO 공식 홈페이지/WBC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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