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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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 MMA를 동경한 청년의 메이저 데뷔 (下)

기사입력 2009.03.09 22:35 / 기사수정 2009.03.09 22:35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上)에서 이어짐

오미가와전은 정찬성에게 첫 외국 경기였고 메이저대회 경력자와 상대하는 것도 최초였다. 덕분에 정찬성은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겠다는 체념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이기면 앞길이 트인다는 생각에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상대보다 잘할 수 있는 타격을 바탕으로 임한 결과 만장일치 판정승이란 성과를 얻었다.

오미가와는 프라이드 1경기, UFC 2경기를 경험했지만 전패한 선수다. 정찬성은 시합을 돌아보며 “프라이드와 UFC에서 질 수밖에 없겠더라. 힘은 좋았지만 특별한 마무리 기술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오미가와전으로 자신감을 얻은 정찬성은 작년 12월 10일 DEEP 39에서 손환진(5승 4패, 한국계 일본인)에게 1라운드 17초 만에 KO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린다.

손환진은 2001년 슈토 아마추어 동일본선수권 -65kg 우승자로 프로에 입문, 정찬성에게 패하기 전까지 KO·TKO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선수였다. 손환진은 5승 중 KO·TKO가 2회, 판정이 3회로 타격은 수준급이나 유술 공격력은 특기할 부분이 없었다.

이 때문에 편하게 경기에 임한데다가 120%라 표현할 정도로 계체 후 몸 상태가 최상이었다. KO승 이후 날아갈 듯 기쁜 감정을 자제하려 노력한 것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좋아하면 운으로 이겼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았다.”라는 재치있는 답변을 했다.

손환진전은 국제경기 2연승이라는 성과 외에도 국내 모 언론의 실수로 2005년 K-1 히어로스 -70kg 토너먼트 우승자 야마모토 노리후미(17승 1패 1무효, 별칭 키드)와 연관되는 계기가 된 바 있다. 실수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는 정찬성은 일본 MMA 슈퍼스타인 키드에 대해서는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WEC -61kg 챔피언 미겔 토레스(35승 1패)처럼 상대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정찬성은 국제무대에서 존장손(ジョン・チャンソン, Chang Son Jon)이라는 실제와 동떨어진 표기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서 2연승을 거뒀다고는 하나 메이저무대에서는 생소한 선수이다. 엘리트체육과 무관함은 물론이고 스스로 일반인과 견줘 특별한 신체능력이 없다고 할 정도로 타고난 스타가 아니다.

킥복싱 경기를 뛰면서도 MMA를 동경했고 프라이드 출전을 소망한 정찬성은 KTT라는 명문팀의 훈련으로 센고쿠 토너먼트 참가라는 메이저무대 데뷔의 꿈을 이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65kg 챔피언을 노리는 정찬성은 요즘 센고쿠 등장과 승리 혹은 패배에 대한 상상으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고민조차 행복하다고 말하는 정찬성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실력을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상대의 한 방에 쓰러지는 것이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이 받는 관심, 평소 활발한 인터넷 활동도 부담이다. 그러나 이제는 인터넷상의 말이 아닌 실력으로 꿈을 위해 노력할 때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이번 토너먼트에는 정찬성과 함께 KTT 선수부 주장 김종만(3승 3무 5패 1무효, 만 31세)이 참가한다. 미국 고화질 유선방송 HD넷의 인사이드 MMA 페더급(-66kg) 14위로 일본 무대 경험이 풍부한 김종만의 동행은 정찬성의 심리적인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찬성(3월 17일)과 김종만(3월 3일)은 3월생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정찬성의 별칭은 죽음을 모르는 ‘좀비’다. MMA 선수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체격과 리치의 장점을 살려 메이저대회에서도 끈질긴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정찬성: “나와 김종만의 센고쿠 정벌을 지켜봐 달라. 여러 필살기(?)도 준비했다. 물러서지 않는 좀비처럼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 꼭 내가 아니라도 좋다. 고생을 하는 한국 선수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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