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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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 리그] AC밀란 VS 리버풀 결승전 Review

기사입력 2005.05.26 16:56 / 기사수정 2005.05.26 16:56

이철규 기자

리버풀* (3:3) AC밀란

한국시간 26일 새벽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이 객관적 전력의 열세와 전반전 3실점에도 불구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끝에 21년만의 감격의 승리를 쟁취했다. 또한 이날 리버풀은 붉은 색 경기복을 입고 흰 경기복을 입은 팀과 경기할 때는 한번도 지지 않는 특이한 징크스도 이어갔다.
 
 
[전반전]

말디니의 선취골

전반전 시작과 함께 셋피스 상황에서 말디니가 멋진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큰 경기경험이 많았던 AC밀란이 경기 시작직후의 방심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 주도권을 잡았다. 베니테즈 감독의 승부수였던, 제라드와 샤비 알론소의 중앙미드필드와 키웰의 투입은 실패로 돌아가면서 밀란의 미드필드진을 압박하지 못했다.
 
최근 난조를 보인 AC밀란의 미드필드진을 공략,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고자 했던 베니테즈 감독의 의중과는 달리 공수간격이 벌어지면서 중앙의 카카를 막기 위해 수비수들이 중앙에 몰리면서 공격수들의 침투를 막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39분에 카카에서 시작되어 쉐브첸코의 패스를 받아 크레스포의 두번째 골을 허용한 뒤 연이어 44분에 카카의 패스를 받아 크레스포가 쐐기골을 넣으면서 3: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었다. 반면, 리버풀은 포스트 플레이를 펼쳐줄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미드필더들이 수비에 치중하게 되어 공격수들이 계속 고립되는 문제점을 보였다.
 
 
 
[후반전]

대반전의 시작

하만의 교체투입 후, 수비부담을 던 제라드의 순간침투를 놓치지 않고 리세가 크로스 기습적인 헤딩으로 54분에 후반전 첫 골을 기록한 뒤, 큰 점수차로 리드한 AC밀란의 방심을 틈타 샤비 알론소와 제라드의 순간적인 침투에 이어, 전반 키웰과 교체 투입된 뒤 별다른 활약이 없던 스미체르가 침착하게 측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깨끗한 중거리슛으로 연결, 기세를 완전히 리버풀로 가져왔다.
 
다시 제라드의 순간적인 침투를 막지 못하고 페널티 킥을 허용, 샤비 알론소의 슈팅을 디다 골키퍼가 막았지만, 튀어나온 볼을 침착하게 다시 슈팅해 동점으로 만들었다. 동점이후 한껏 몰리던 AC밀란이 침착함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경기를 풀어가기에는 하만의 수비력에 카카가 침묵하면서 경기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나, 후반 30분이 지나가면서 카카가 위협적인 찬스를 계속 만들어 냈지만, 캐러거와 히피아, 트라오레가 몸을 던져 골을 막는 투혼을 보였다.
 
후반 40분이 되자, 감독들이 승부스를 던졌다. 베니테즈 감독은 발 빠른 시세를 투입했고 안첼로티 감독은 욘 달 토마손과 세르징요를 투입, 양 감독 모두 공격적인 선수교체로 연장전을 노리는 듯 했다. 안첼로티 감독으로서는 암브로지니가 부상으로 빠져, 후반 초에 투입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을 법 하다.
 
 
두덱의 댄싱 세이브

스미체르와 캐러거가 쥐가 나는 등, 체력의 한계점까지 몰아치던 AC밀란이 연장전에서 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세르징요의 첫번째 페널티 킥이 실축되더니 두덱이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쉐브첸코의 골을 막는 것으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의 막을 내렸다.
 

[되짚어보는 경기]

리버풀의 승리의 요인은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번째, 빠른 베니테즈감독의 판단력이었다. 전반전 무참하게 자신의 전술이 실패하자,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으면서 유연한 변화로 경기를 반전시켰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적절한 타이밍에 골이 터지면서 더욱 커졌는데, 제라드의 헤딩골이 적시에 터진 것이 컷다. 이 골 이후, 스미체르가 침착하게 중거리 슛으로 기세가 폭발했고, 샤비 알론소의 페널티 킥은 그 마침표였다.
 
세번째로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들 수 있다. 쥐가 날 때까지 객관적 전력의 열세, 특히 무딘 공격력으로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어떤 위협을 해주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빛나는 투혼으로 수차례의 실점위기를 막아냈다. 마지막으로 두덱 골키퍼의 활약이 결국 리버풀의 챔피언스 리그우승의 원동력이었다.
 
 
반면, 밀란의 패배요인 역시 네가지정도를 들 수 있다. 첫번째, 선수들의 안이함이다. 리조르의 비극부터 필립스 스타디움에서의 위기까지, 반전이 축구의 묘미임에도 스코어에서 이기고 있으면 방심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대가를 치뤘다. 두번째, 운이 없었다. 트라오레의 실수로 3번 정도 득점기회가 있었는데 놓친 것도 아쉬웠다.
 
특히, 트라오레가 완전히 세르징요의 크로스를 걷어내지 못하고 욘 달 토마손에게 연결되었는데 그것이 시야를 가리면서 넘어가는 등 연장전 거세게 몰아쳤지만 터져야 할 골은 외면했다. 세번째로 세르징요의 늦은 투입을 들 수 있다. 분명, 노자의 체력안배와 연장전을 바라보면서 일부러 40분경에 투입한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승부를 후반전에 끝낼 생각을 하지 않고 알 수 없는 승부차기에 과신했던 것이 패인으로 분석된다.


 
[양팀 출전선수(좌->우)]

AC밀란(4-3-1-2)
디다;말디니,네스타,스탐,카푸;세도르프,피를로,가투소;카카;크레스포,쉐브첸코
(크레스포->욘 달 토마손, 세도르프->세르징요, 가투소->루이 코스타)

리버풀(4-2-3-1)
두덱;트라오레,캐러거,히피아,피넌;알론소,제라드;리세,키웰,가르시아;바로슈
(바로슈->지브릴 시세, 피넌->하만, 키웰->스미체르)



이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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