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인턴기자]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가 개막 후 연승 행진이 '17'에서 멈췄다.
페더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BNP 파리바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8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8위·아르헨티나)에게 1-2(4-6 7-6<10-8> 6-7<2-7>)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에서 델 포트로는 서브 에이스를 페더러보다 2개 적은 8개를 기록했지만 더블 폴트는 페더러보다 4개 적은 1개를 기록하며 실수를 줄였다.
델 포트로는 1세트를 6-4로 제압한 뒤 2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지만 페더러의 노련한 플레이에 밀려 2세트를 내줬다.
기세를 탄 페더러는 3세트 게임스코어 5-4로 앞선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0-15로 매치 포인트까지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하고 타이브레이크까지 끌려 들어갔다. 타이 브레이크에서는 델 포트로가 5-0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2시간 42분의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 했다.
이날 승리로 델 포트로는 개인 통산 22번째 단식 우승 타이틀이자 생애 첫 ATP투어 1000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수집했다. 2009년 로저스컵, 2013년 BNP파리바오픈과 상하이마스터스에서 준우승만 3차례 기록했던 델 포트로는 이번 우승으로 BNP파리바오픈 정상에 오른 최초의 아르헨티나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직전까지 세계랭킹 8위를 기록하고 있던 델 포트로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을 6위로 끌어올렸다. 준우승한 페더러는 여전히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했다.
한편, 같은날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오사카 나오미(22위·일본)이 다리아 카사트키나(11위·러시아)를 1시간 10분 만에 2-0 (6-3 6-2)로 물리치고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나오미는 1회전에서 마리아 샤라포바(42위·러시아)를 꺽은 뒤 아그니에쉬카 라드반스카(32위·폴란드), 캐롤리나 플리스코바(6위· 체코)에 이어 톱시드 시모나 할렙(1위·루마니아)를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데 이어 우승까지 차지하며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나오미는 생애 첫 투어 우승 타이틀을 WTA투어 중 그랜드슬램, WTA파이널 다음으로 높은 등급의 프리미어 맨더토리 대회에서 획득하게 됐다.
나오미는 대회 종료 직후 발표된 여자 세계 랭킹이 44위에서 22위로 수직 상승하게 됐다.
우승을 거둔 델 포트로와 나오미는 1000점의 랭킹 포인트와 약 14억 4천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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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