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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신혜선 "상상암·자살시도, 감정의 극한을 보여준 것 뿐"

기사입력 2018.03.17 14:00 / 기사수정 2018.03.17 02:33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 그러나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논란에도 많이 휩싸였다. 

그중 가장 큰 논란은 바로 아버지 서태수(천호진 분)의 '상상암' 판정. 극적 전개를 위한 과한 설정이라고 비판받았다. 또한 극 초반 서지안의 자살시도 장면 역시 주말 안방극장에서 보기에는 자극적이었다는 비판이 있었다.

"작가님께서 인물의 심리 상태를 가장 센 수준으로 보여주신 것 같다. 얼마나 힘들면 자살까지 하려고 할까, 얼마나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으면 스스로 암을 만들까. 이런 것들 말이다. 그런 감정 상태를 가장 센 수준으로 표현을 해 주신 것 같다. 물론 보시는 분들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연기를 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괜찮았다."

서태수의 '상상암'은 나중에 진짜 암이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더 큰 논란을 낳았다. 서태수를 끝까지 살리기 위해 상상암 설정이 이용한 줄 알았더니 그가 실제 암이었고, 그래도 기적처럼 서태수를 살려달라 염원했지만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했다.

"나도 시청자들처럼 대본을 통해 알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건 그 자체로도 너무 슬픈이다. 그렇다고 아버지를 슬프게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적어도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죽음을 받아드릴 때는 적어도 행복한 기억을 갖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도 다행히 아버지의 남은 기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담담하진 못했지만 조금이라도 아빠가 행복한 기억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사랑하는 사람이 하늘로 가는 건 찍을 때도 너무 힘들었고 방송을 봐도 힘들더라."

서태수를 연기한 천호진은 '2017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과한 설정이건 뭐건 드라마를 보는 동안에는 천호진의 연기에 빠져들어 함께 울고, 웃을수 밖에 없었다. 신혜선은 "천호진 선배님이 태수 아빠라서 좋았다"고 그와의 연기 호흡을 회상했다.

"천호진선배님은 겉으로는 투박하신데, 속 정은 깊으신 것 같다. 가끔씩 툭툭 던지는 말에 따뜻함이 느껴진다. 후배들이 살갑게 다가오는 걸 부담스러워 하시더라. 그래도 무섭고 꽉 막힌 분은 아니시다. 따뜻한 마음이 베이스로 깔려있다. 후배한테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하고 싶어도 쑥스러워서 표현을 잘 못하는 분이다. 초반 태수의 모습이랑도 언뜻 겹쳐보인다. 그래서 태수 아빠를 연기해주신게 천호진 선생님이라서 개인적으로 감사드린다. 아빠랑 연기할 때는 몰입이 너무 잘 됐다."

하지만 너무 서태수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지안과 도경(박시후), 그리고 엄마 양미정(김혜옥)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그런 반응도 봤다.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 초반에는 이 사건에 전개나 스피디한 전개와 예상할 수 없는 뒷 이야기로 시청자를 유입하는데 치중했다면, 뒷 부분은 인물의 감정 라인에 충실했던 것 같다. 그래서 초반과 후반은 아예 다른 챕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 이런 사건이 있다고 보여준다면, 이로 인한 관계와 감정들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여준게 후반이다. 감정적으로는 더 깊고, 예민했던 게 후반부라고 생각한다."

적은 분량과 이어지지 않는 갈등 속에서도 박시후와 신혜선의 케미는 호평을 받았다. 신혜선은 멜로 호흡을 맞춘 박시후를 "내가 집중이 안될 때도 늘 잡아주는 고마운 선배"라고 설명했다. KBS 주말극 다운 '결혼식 엔딩'이 없어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결말은 되게 좋았다. 앞서 말했다시피 지안이는 행복만 찾으려다가 진짜 행복을 놓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지안이가 자기를 좀 조금은 더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너무 상처도 많은 아이고 고민도 많은 아이지만 조금은 더 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핀란드에서는 좀 열린 것 같다. 지안이는 도경이를 사랑하지만 밀어내야만 한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이 강박을 조금은 놓는 지안이가 보여진 것 같다. 오히려 확 이어지는 것보다 이게 더 좋았던 것 같다. 과하지 않았던 느낌이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YNK 엔터테인먼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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