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07 13:03 / 기사수정 2009.03.07 13:03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5관왕'의 대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순조로운 여정을 나가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8일 2시 15분(한국시각)에 풀럼의 홈 구장인 크레이븐 코티지로 찾아가 FA컵 8강전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포츠머스에 덜미를 잡혀 아쉽게 트레블에 실패한 맨유는 올 시즌 그 대위업을 재현할 수 있을까?
맨유의 숨은 힘 백업 & 유망주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시즌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면서 축구팬들은 맨유가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리그 중반 이후부터 경기력 난조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해 왔다. 하지만, 맨유는 반 데 사르의 위대한 무실점 기록을 달성한 것은 물론이고 이미 칼링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게다가 리그에서도 한 경기 덜 치른 채 2위 첼시에 승점 7점을 앞서면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맨유의 상승세엔 단연 백업 선수와 유망주들의 그림자 같은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주전 선수들이 체력 문제로 경기에 결장할 때마다 그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에반스와 웰벡, 그리고 하파엘-파비우 형제 등의 유망주와 브라운과 오셔,플레쳐 같은 선수들은 항상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 왔다.
이번 풀럼전 또한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팀 선수들을 믿으며 선발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칼링컵 결승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바 있는 웰벡과 깁슨 같은 유망주의 선발 출장이 유력해지고 있으며, 팀의 핵심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경우엔 이번 기회에 휴식을 주지 않을까 싶다. 팀이 최근 모든 경기에 대한 도전을 즐기는 듯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상승세에 놓여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풀럼,이변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부담스러운 상대를 FA컵에서 맞게 된 풀럼은 입맛이 씁쓸할 뿐이다. 물론 그들은 올 시즌 거둔 8승을 전부 홈에서 거두었고, 홈 경기에선 단 2패만을 하는 인상적인 성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헐 시티에 일격을 맞으며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풀럼은 EPL 내에서도 정말 손꼽히는 수비진이 있다. 그들은 고작 해야 23실점을 했을 뿐이고 이것은 EPL 4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성적이다. 하지만 EPL 19위에 해당하는 24골만을 기록한 공격진은 풀럼의 수비수들에게 정말로 머리를 조아려야 할 것이다.
불라드가 빠진 이후로 풀럼의 상승세가 추락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달리 풀럼은 그 자리를 대니 머피가 어느 정도 메우며 아직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란 인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특히, 컵 대회에선 이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풀럼 선수들의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을 것이다. 팀의 핵심 선수인 브레데 한겔란트 또한 인터뷰를 통해 "맨유는 훌륭한 팀이지만 우린 두렵지 않다"라고 밝힌 만큼, 풀럼 선수들은 홈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려 할 것이다.
주목할 것은 오른쪽 수비수인 판실의 활약 여부다. 맨유가 풀럼을 3-0으로 꺾었던 경기에서도 판실은 활발한 오버래핑과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풀럼 선수들 가운데 단연 빛나는 활약을 보인 바 있다. 또한, 중원에서 대니 머피의 킥이 점점 정교함을 더해가고 있는 만큼, 머피-에투후가 이끄는 풀럼의 중원이 맨유의 중원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기대해 볼 만하다.
맨유로서는 이 경기를 치른 후 4일 뒤 '숙적'무링요가 이끄는 인테르와 챔피언스리그 16강전 2차전을 치뤄 승부를 내야 하고, 14일에는 리그 라이벌인 리버풀과 리그 경기를 치러야 하는 험난한 일정에 빠져 있다. FA컵이 잉글랜드의 모든 클럽이 모여서 경기를 치뤄 우승을 가리는 만큼, 잉글랜드 최고 클럽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 놓치기 아쉬운 대회다. 과연 맨유가 이 위기를 잘 대처할 수 있을지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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