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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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에 승부가 결정된 대만과의 1차전

기사입력 2009.03.06 22:18 / 기사수정 2009.03.06 22:18

주영환 기자



[엑스표츠뉴스=주영환 기자]
한국이 대만에 승부를 결정짓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회로 충분했다.

6일 저녁, 도쿄돔에서 벌어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지역 예선 1차전 한국과 대만의 경기는 한국의 9-0 승리로 다소 싱겁게 끝났다. 승부처는 1회였다.

1회 초, 류현진은 대만의 1번 타자 린 체수안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포볼로 출루를 허용했다. 대만의 선발투수인 리전창 역시 선두타자인 이종욱을 포볼로 진루시켰다. 같은 상황이었지만 한국 벤치와 대만 벤치의 결정은 달랐다.

대만은 2번 타자 장지센에게 볼 카운트 0-1의 유리한 상황에서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하나는 한국 마운드 위의 류현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고, 하나는 리전창에 대한 믿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장지센의 번트 타구는 그대로 류현진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갔고, 1루에 있던 린 체수안도 역동작에 걸리며 1루에서 횡사하고 말았다.

1회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린 리전창은 1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국 타자들을 상대할 구종도 통하지 않았고 제구력도 좋지 않았다. 이종욱의 주루 플레이에 투구 타이밍을 빼앗긴 리전창은 2개의 견제구를 던지더니 기어코 2번 타자 정근우를 초구로 몸에 맞히고 말았다.

리전창이 흔들리는 것을 간파한 한국은 대만의 선발 투수를 무너트리기 시작했다. 또한, 리전창은 또 한 가지의 결정적인 실수를 더 범했다. 주심 플레처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었다. 스트라이크 존이 인색했던 플레처 주심을 두고 리전창은 코너워크에 지나치게 신경을 썼다. 김현수마저 포볼로 만루를 채웠다.

그 다음에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는 2008년 한국야구의 히트상품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은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리전창의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적시타로 2점을 만들었다. 5번 이대호에게는 잘 맞은 타구를 내주었으나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범타 처리. 6번 추신수에게 또 다시 볼넷을 내주었고, 7번 이진영에게 기어코 만루 홈런을 내주며 사실상 승부는 결정되었다.

6-0이 되도록 리전창이 맞은 안타 수는 단 2개였다. 동료를 믿지 못한 채, 1회에만 사사구를 무려 4개나 내준 리전창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였다.

[사진 = 추신수 (C) MLB.COM 이미지 캡쳐]



주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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