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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결산] '2009 코리안 드림' 누구에게 돌아갈까?

기사입력 2009.03.06 00:16 / 기사수정 2009.03.06 00:16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외국인 선수는 누굴까?

올 시즌 K리그에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쿼터제를 타고 한국 무대를 밟은 동아시아권 선수들, K리그 외국인 선수의 다수를 차지하는 브라질 출신과 동유럽권 선수들, 그리고 제3세계 선수들까지. 올 시즌 다양해진 외국인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 아시아 쿼터제 바람, K리그에 몰아치다

= 아시아 쿼터제란, 기존 팀당 3명을 둘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제한제도에서 아시아권 선수들에 한해 1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올 시즌 K리그에는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권 선수들의 이적이 줄을 이었다.

수원에 둥지를 튼 리 웨이펑은 90년대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자주 본 축구팬이라면 다들 아는 국내 팬들에게는 낯익은 얼굴이다. 특히 일본과의 경기에서 일본 선수를 때리는 장면이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사진 합성의 소재로 자주 이용되면서 더욱 친숙해진 선수다. 이번에 수원에 입단한 리 웨이펑은 이른바 ‘폭력선수’라는 오명을 자신도 잘 알고 있다면서 수원에서는 그러한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수원의 우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도 밝혔다.

리 웨이펑 이후 또 한 명의 중국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한국 무대를 밟았다. 대구에 입단한 펑 샤오팅은 중국의 차세대 수비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받으며 중국 국가대표로서 현재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2007 U-20 세계 청소년 월드컵 당시 예비스타 14인에도 포함될 만큼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다. 그는 입단 후 인터뷰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히며 대구에서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지난 2003년 FC서울(前 안양LG)에 입단한 마에조노 이후 없었던 일본인 출신 K리거가 2009년 다시 부활했다. 그 주인공은 이번에 K리그에 처음 참가하는 강원 FC의 오오하시 마사히로다. 일본 J리그 가와사키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마사히로는 일본 국가대표이며 북한의 정대세와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로 알려졌다.

아시아 쿼터제의 수혜자는 동아시아권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얼마 전부터 AFC(아시아축구연맹)에 합류한 호주 출신의 선수들의 ‘K리그 러쉬’도 줄을 이었다. 맨 먼저 한국에 들어온 선수는 인천의 제이드 노스다. 호주 국가대표이기도 한 제이드 노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호주 대표로 참가했으며 2007-2008 시즌 소속팀 뉴케슬 제츠를 리그 우승에 올려놓은 숨은 공신으로도 알려졌다.

또 한명의 호주 출신 선수는 성남에 입단한 샤샤 오그네노브스키이다. 호주와 마케도니아 이중 국적을 가진 선수로, 호주 리그 에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195cm의 키와 95kg의 육중한 몸을 지닌 오그네노브스키는 성남의 수비진을 더욱 파워풀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K리그 단골손님’, 브라질과 동유럽권 선수들

= 지난 2월 23일, 대구 FC는 세르비아 출신의 공격수 라자르 포포비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포포비치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의 청소년 대표와 올림픽 대표를 거친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로 대표팀 경기에 30경기에 나와 12골을 기록한 ‘골잡이’로 알려졌다. 191cm에 86kg의 신체조건에 파워풀한 플레이가 장점인 포포비치는 현재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라돈치치, 드라간 등 다른 동유럽권 선수처럼 뛰어난 기량으로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리 웨이펑의 영입과 함께 브라질 출신의 수비수 알베스를 영입했다. 브라질 1부리그 바스코 다가마에서 팀의 주장을 했을 정도로 기량은 인정받았으며 특히 2008년부터 수원의 차범근 감독이 눈여겨봤던 선수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수원에서 뛰었던 마토의 공백을 매울 선수로 기대를 모으는 알베스는 특유의 자신감으로 마토의 공백 그 이상을 채우겠다는 각오로 시즌에 임한다.

경남FC도 브라질 출신의 수비수를 보강함으로써 뒷문을 든든히 했다. 경남은 지난 24일 브라질과 그리스 등에서 뛴 적이 있는 호제리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명문 산토스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며 자신의 큰 신장을 활용한 공중장악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바꾸면서 새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공격수 히카르도와 미드필더 비에라다. 히카르도는 전형적인 브라질 축구를 구사하는 선수로 볼터치가 빠르고 움직임이 간결한 것이 특징이다. 비에라는 그루지야 클럽 등에서 뛴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제주의 중원을 책임질 비에라는 지난 시즌까지 제주에서 뛰었던 호물로의 공백을 아주 잘 메울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대전 시티즌도 브라질 용병 치치를 영입하면서 공격력을 배가했다. 치치는 브라질과 스웨덴 등지에서 활약했으며 득점력, 패싱력을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활동성이 탁월해 대전의 공격진에게 다양한 공격루트를 열어줄 선수로 기대되고 있다.  

◆ 낯선 선수, 하지만 기량은 최고!

= 우리나라 K리그에서 그동안 뛴 선수 중에는 아프리카 등 이른바 ‘제3세계’ 출신 선수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대전에서 뛴 적이 있는 세네갈 출신의 콜리 외에는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올 시즌 오랜만에 K리그에 아프리카 출신의 선수가 등장한다. 그 주인공은 대구 FC에 입단한 에밀 음밤바. 카메룬 출신의 공격수로 대구의 지난 제주 전지훈련에 합류해 합격점을 받으며 팀에 합류했다.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과 개인기가 주특기고 다양한 리그에서 뛴 바 있어 경험도 풍부하다.

최영민(ymchoi@footballcorea.com) / 사진 제공 = 수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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