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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사가 MSL] 허영무, 이윤열의 전설 너머

기사입력 2009.03.06 00:13 / 기사수정 2009.03.06 00:13

김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정근 기자] 5일 로스트사가 MSL 8강 오른쪽 날개 C조에서 '올마이티' 허영무가 살아있는 전설인 이윤열을 누르고 4강에 진입했다.

허영무는 08시즌 공식전 승률 대 저그=67.86%, 대 토스=63.33%, 대 테란=74.07%로 트리플 60을 기록했고 MSL A매치 테플전에서 13승 3패로 승률 81.3%를 찍는 등 관련 기록을 갈아치우며 정상으로 향해가는 토스다.

끝이 없는 수상 기록과 함께 각 시대 최강들과 붙어오며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천재테란 이윤열은 2000년도부터 시작한 올드 게이머 중 현재 유일하게 개인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다. 그러나 08시즌 대 토스 공식전 성적은 9승 14패 승률 39.1%. 말 그대로 '살아있을'뿐이다. 

허영무는 8강까지 전승으로 올라왔으며 8강 맵 중 테플전 전적이 있는 비잔티움2, 신청풍명월,데스티네이션에서 한 번도 테란에 패한 적이 없다.

누구라도 허영무의 3:0 완승을 예상하는 중에 단호히 아니랄 수 있다면, 허영무와 이윤열이 가장 최근에 붙은 블리즈컨 패자조 결승 3전 2선승 전에선 이윤열이 승리했다는 것. 그리고 이윤열은 그런 승리를 만들어내는 테란이란 것뿐이다. 천재적인 센스와 1069번의 실전으로 다져진 경험이 결합한 뇌 속 시뮬레이터는 이윤열에게 큰 승부의 작은 승부처를 잡아채는 직관력을 부여해 왔다.

1경기 역언덕 맵인 비잔티움2에서 허영무의 가난한 투게이트 5드라군 압박을 예상 타겟된 탱크를 감각적으로 빼주는 등 느린 8마린 2탱크 빌드 포석으로 방어하고, 동시다발 확장을 저격하는 2/1업 타이밍에 허영무의 부지런한 손과 초속의 반응속도로 전장을 지배하는 복잡한 움직임을 어떤 신진 테란보다 기민하게 대응하며  승리를 결정지었을 때 현장의 이윤열 팬들은 뭔가 일어나리라 믿었다.

4경기 데스티네이션에서 1질럿 2드라로 압박하며 더블넥 간 허영무를 입구에서 농성하는 마린의 헐리우드 액션으로 속여넘기고 전진 투팩으로 전성기 시절의 드라군-프로브 마인 동박 폭사로 GG를 받아낼 땐 이윤열의 팬만이 아닌 허영무의 팬마저도 술렁였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모든 걸 결정하는 5경기 비잔티움2에서 몸이 완전히 풀린 허영무 앞에 드러난 건, 체력으로 인한 초반 집중력 차. 반응속도와 명령 횟수 -피지컬-의 차. 멀티 3개 이상을 먹고 서로 기동전/물량소모전으로 겨루는 맵 장악력의 차였다.

'올마이티' -전능- 몸이 완전히 풀려버린 허영무를 4인용 크기 맵에서 날카로운 빌드 한합 승부가 아닌 중장기 운영으로 이길 테란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허영무는 8강에서 가난한 승부 빌드나 자원 지향 빌드 등의 양극단 포석을 쓰지 않았다. 배팅을 안전한 게 하면 결국엔 이긴다 생각했다 보인다.

무관의 제왕 허영무에게 필요한 건 위업을 장식하는 월계관들뿐이다. 전설은 이 날 사라진 게 아니다. 자격 있는 자에게 자격 있게 배턴을 그 너머로 넘겼을 뿐이다. 허영무는 이 영욕의 굴레를 짊어질 책임이 있다. 그가 어떤 올드의 전설을 현실로 되돌렸으므로.

*3월 5일 로스트사가 MSL 8강 C조 경기결과

1경기-비잔티움2,      허영무 패(P, 1) vs 이윤열 승(T, 5)

2경기-카르타고,       허영무 승(P, 11) vs 이윤열 패(T, 5)

3세트-신청풍명월,    허영무 승(P, 5) vs 이윤열 패(T, 11)

4세트-데스티네이션, 허영무 패(P, 11) vs 이윤열 패(T, 5)

5세트-비잔티움2,     허영무 승(P, 5) vs 이윤열 패(T, 11)

허영무 신청풍명월 섬다운
_이윤열 카르타고 섬다운

[사진= 허영무 (C) 삼성 칸 공식 홈페이지 선수 프로필]



김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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