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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아침발전소' 김기덕 성폭행 낙태 추가 폭로…노홍철 "충격"

기사입력 2018.03.09 10:09 / 기사수정 2018.03.09 10:1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아침 발전소'가 성추행,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김기덕 감독 관계자의 추가 증언을 보도했다. 

9일 방송된 MBC ‘아침발전소’에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영화계 ‘미투’의 핵심 인물인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행 의혹을 다뤘다. 

최근 MBC 'PD수첩'이 김기덕과 조재현에게 성추행, 성폭행 피해를 당한 배우 세 명의 증언을 담아 충격을 준 바 있다. 

노홍철은 "개인적으로 충격적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홍철은 "6년 전에 다른 방송에서 명사를 초대해서 특강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김기덕 감독이 멋진 말을 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영화계 지인에게 그분 작품은 코드가 달라서 본 적은 없으나 인생 얘기가 멋지다고 말한 적 있다. 6년 전인데 'PD수첩'에 나온 얘기를 내게 해주더라. '소문이겠지, 그런 분이 그런 일을 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겠니'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고 피해자에게 죄스럽다"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허일후 아나운서 역시 "'PD수첩' 보도를 보고 나 역시 충격을 받았다. 지속적이고 계획적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거들었다. 

'PD수첩' 방송 이후 김기덕 감독의 입장에 있을까. 김기덕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꽤 오랫동안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상태였다. 

조재현 역시 두문불출한 가운데 조재현 매니저와 연락이 닿았다. 매니저는 "배우가 직접 방송을 봤다. 조재현도 마찬가지지만 나 역시 약간 패닉 상태다. 어떤 조사를 받게 되면 거기에서 얘기하지, 인터뷰할 건 아니다.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내부 관계자들은 여전히 침묵했다. 김태형 심리학자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로 볼 수 있다. 한국 사회는 도와주거나 지지하는 사람들까지 불이익을 받는 구조라 방관할 수밖에 없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바꿔야 한다"고 짚었다. 

예비 영화인 역시 분노했다. 한 남학생은 "짜증 났다. 우리까지 도매급으로 성에 문제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예술하려는 사람 전체를 깎아내린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남학생은 "아무리 훌륭한 영화를 만들더라도 제일 중요한 건 사람으로서의 기본은 지켜야 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우리도 말단으로 들어갈 텐데 못 본 체하는 게 전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두려워지더라"라고 털어놓았다. 

여학생은 "'싫었으면 그때 얘기해야지, 왜 이제 와서 폭로하려고 하냐. 관심받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김기덕의 특강을 듣고 질문한 시간이 후회된다. 밤에 봐도 아침에 봐도 매스껍다"고 밝혔다. 허일후 아나운서 역시 "?저들의 행태를 지켜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고 곁들였다. 

이후 추가 증언이 '아침 발전소'에 들어왔다. 

'아침발전소'는 조감독 A씨와 전화통화를 연결했다. A는 "김기덕 감독과 영화 제작에 주요 스태프로 참여한 조감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는 'PD수첩'과 관련, "알고 있는 부분이 많았다. 여배우뿐만 아니라 제작 스태프 포함해 여성 피해자가 많은 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스태프 한 명이 울면서 나를 찾아온 적이 있다. 김기덕 감독이 해당 여성 스태프를 연락해서 소통의 이유로 불러냈다더라. 모텔이었고 성관계는 물론 변태적인 행위까지 해야 했다. 참다못해 여관을 뛰쳐나왔고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A는 "그 당시 대처에 대해 "저로서도 달리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위치가 아니어서 부끄럽게도 주저했다. 이후 해당 여 스태프를 볼 수 없었고 다른 스태프가 현장에 나왔다. 그 스태프가 내게 상담한 걸 김기덕 감독이 알게 됐다. 나 역시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의도적인 모멸감을 느낀 적 있다. 이게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구나 생각했다. 이후 김 감독은 날 찾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당사자에게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한 여성 스태프가 임신에 낙태까지 했다는 거로 알고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전혀 개선할 수 없는 분위기다. 작업하는 동안 김기덕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한명도 본 적 없다. 적어도 자신의 촬영 현장에서는 신이었고 국내와 세계에서 인정받는 거장이다 보니 촬영장에 있는 분들 대다수가 김기덕 감독과 작업하고 싶다고 스스로 요청하는 분이 많다. 수많은 스태프들이 그를 그렇게 옹호하고 떠받드는 분위기에서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여배우들의 구체적인 증언을 들으며 마음이 무겁다. 터질 게 터졌다고 하더라. 방관적인 입장인 것 같다. 동시대 영화인인데 직접 나서지 못해 미안하고 신분을 밝히지 못하고 인터뷰하는 것도 죄송하다. 암묵적인 공동체인 것 같고 두려움을 만든 사람 중 하나인 것 같아 영화인으로 부끄럽다. 20년 동안 일한 영화계가 내 스스로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부족한 마음에 이해를 바란다고 전하고 싶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이런 문제를 바로잡았어야 한다는 것과 영화계 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대중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란 꿈을 가진 약자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지만 노력하겠다"며 마무리했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오늘 용기를 내준 제보자에게 감사하다. 꾸준히 여러분 곁에서 위드유 하겠다"며 관심과 제보를 당부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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