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02 20:09 / 기사수정 2009.03.02 20:09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에스파냐 1부리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11승 6무 8패 승률 44% 경기당 2.08득점 1.52실점으로 5위에 올라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하한선인 4위와는 승점 3점 차이지만 아틀레티코와 승점이 같은 팀이 세 팀이나 있는 상황이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시즌 리그 4위 자격으로 이번 시즌, 1996/97시즌 준준결승 이후 1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다. 작년 8월 3차 예선에서 샬케04(독일)를 1, 2차전 합계 4-1로 격파하고 32강 조별리그에 합류한 아틀레티코는 D조에서 3승 3무 9득점 4실점으로 2위에 올라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2월 24일 홈에서 열린 FC포르투전은 2-2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나 지난달 아틀레티코의 성적은 결코 좋지 못했다. 리그와 컵을 포함, 1승 2무 2패 승률 20% 경기당 1.4득점 1.2실점이 고작이다. 이번 시즌 리그 성적과 견줘 경기당 실점 0.32점이 줄었지만, 득점 감소폭은 0.68점으로 더 크다.
아틀레티코 미드필더 파울루 아순상(만 29세, 브라질)은 최근 빈공에 허덕이는 팀의 구세주와는 거리가 너무도 멀다. 3월 1일 FC바르셀로나와의 리그 홈경기에서 도움을 기록, 시즌 첫 공격포인트의 감격(?)을 누렸으며 유효 슛은 아직 한 번도 없다. 이번 시즌 27경기를 뛰었음에도 슛은 5회에 불과하다.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만난 포르투는 공교롭게도 아순상의 이전 소속팀이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포르투에서 챔피언스리그 19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는 하나도 없으며 유효 슛도 총 4회였다. 공격과 인연이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공격포인트의 부족뿐 아니라 공을 잡은 상황에서 상대에 실질적인 위협을 주는 움직임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이번 시즌 아순상은 경기당 반칙유도 0.7회를 기록 중이며 포르투 시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0.47회로 더 적었다.
아틀레티코에서 챔피언스리그 본선 7경기 중 5경기(선발 4회)에서 평균 79.85분을 소화한 아순상은 경기당 반칙유도 0.4회로 포르투 시절과 큰 차이가 없었다. 30대를 바라보는 아순상의 공격 재능이 어느 순간 갑자기 만개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아순상은 공격과는 거리가 멀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위치 선정과 태클에 장점을 갖고 있다. 자신의 공 소유는 서툴지만, 상대의 공을 뺏거나 공격 전개를 불편하게 만드는 역량은 뛰어난 것이다. 여기에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5차전과 16강 1차전에서 분당 127.07미터의 이동거리를 기록한 탁월한 활동량이 더해진다.
4-4-2 대형에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상황에 따라 좌우에 모두 배치되는 아순상은 공격 재능은 없지만 안전한 곳으로 정확하게 패스하는 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앞서 언급한 상세통계 공개 두 경기에서 아순상의 패스정확도는 77%로 팀 평균 68%보다 9% 높다.
현재 아틀레티코의 문제는 수비보다는 공격이다. 따라서 아순상이 아무리 제 기량을 발휘해도 해법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실점률의 개선에는 이번 시즌 출전 경기에서 퇴장 없이 경고만 받을 정도의 반칙만을 하며 성실하게 중원을 수비하는 아순상의 공헌이 포함됐음은 물론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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