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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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Jr. World에서 아쉬운 판정 받은 곽민정

기사입력 2009.03.02 19:27 / 기사수정 2009.03.02 19:2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시간으로 2월 27일 저녁,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벌어진 2008~2009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참가한 곽민정(15, 군포 수리고 입학예정)이 64.75(TES(기술요소점수) : 34.55, PCS(프로그램구성요소) : 31.20, deduction(감점) : -1)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전날 있었던 쇼트프로그램 점수 38.94와 합산한 103.89의 점수를 기록한 곽민정은 종합 22위에 올랐습니다. 평소 곽민정이 세운 기록을 감안해 보면 무척 낮은 점수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은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기술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곽민정은 스파이럴 시퀀스와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 '0'을 기록했습니다. 스핀과 스파이럴에서 레벨 '0'이 나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곽민정은 스파이럴 스핀에서 에지 체인지를 하는 도중, 문제가 생겨 레벨을 받지 못했습니다. 스파이럴의 첫 번째 포지션인 아라베스크 포지션을 취하고 활주할 때, 프리렉(무릎과 발목 포함)이 허리 밑으로 떨어졌다는 이유로 레벨을 받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의 경우엔 6번의 회전수를 채워야하지요. 그러나 곽민정은 이 회전수를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에 레벨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레벨을 받지 못할 정도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듭니다. 곽민정과 비슷하게 이런 동작을 취한 다른 국적의 선수들은 별다른 감점을 받지 않았습니다. 동일한 대회에서 같은 기술을 연기한 선수들 중, 특정 선수에겐 별다른 감점을 주지 않고 유독 곽민정에게만 가혹할 정도의 레벨 '0'을 줬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 부분입니다.

만약 곽민정이 너무 가혹한 판정을 받지 않고 다른 선수들처럼 감점을 당하지 않았다면 10위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곽민정과 함께 동행 한 김세열 코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민정이의 연습은 상당히 잘돼왔었다. 분위기도 좋았고 기술들이 성공률도 높아 좋은 결과가 예상됐지만 너무나 가혹한 판정이 내려진 점은 아쉽기만 하다. 비록 이번 세계선수권의 결과가 안타깝기는 하지만 지금보다 더욱 완벽한 준비로 실전에 임해 좋은 결과를 얻는 점이 중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주니어 선수들에겐 이번 시즌을 마감하는 Jr. World 대회에서 곽민정은 뜻하지 않은 일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곽민정의 경기력에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가 다운그레이드 되었지만 스핀에서 모두 레벨 4를 받고 선전했습니다.

모든 대회가 일관된 기준을 가지고 점수가 매겨져야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참가하는 주니어 대회는 점수의 공정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어린 선수들이 자신이 익혀가고 있는 기술에 확신을 가져야하기 때문입니다.

곽민정은 국내 피겨 유망주들 가운데 가장 특별한 재능을 가진 스케이터입니다. 주니어 선수들 중, 돋보이는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곽민정은 탁월한 점프의 탄력과 유연한 스핀, 여기에 탄탄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곽민정은 지난 해 주니어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주니어 그랑프리 3차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200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많은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곽민정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기회는 앞으로 많이 남아있습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혜미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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