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배우 박철민, 셰프 정호영이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의 이야기를 전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5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박철민의 냉장고가 공개됐다.
이날 박철민이 10년간 약 100편의 작품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무명시절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그래서 불러주면 감사해서 짧은 역할도 다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박철민은 다양한 작품에서 선보인 애드리브를 따라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명민은 원래 NG를 잘 안내는데 나랑 연기할 때는 NG를 냈다. 그러다 '너무 힘들어서 그러는데 미리 말 좀 해달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애드리브는 독이 되기도 한다. 요즘엔 절제와 생략의 맛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재인과의 에피소드와 관련해선,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계셔서 내가 치매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나를 치매 행사에 초청해주셨다. 그런데 난 문 대통령을 안 찍어서 죄송하기도 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더라. 내가 어색해하고 있으니 진행자가 애드리브를 부탁하셨다. 그 자리에서 '쉭쉭 이건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야' 대사를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저는 실은 대통령을 안찍었습니다'라고 털어놨었다"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박철민이 늘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가슴 한켠엔 어머니의 치매에 대한 걱정과 속상함을 품고 있었다.
가지 요리를 좋아한다는 박철민은 "어머니가 해주셨던 가지 무침 맛을 잊을 수 없다. 그 그리움이 나에게 늘 남아 있다. 아버지 월급 다음날 돼지고기 연탄구이를 먹곤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박철민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에 대해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 모든 기적을 이루고 계신다. 다만 인지 수준은 3~4세다. 나도 '친한 사람' 정도로 알고 계신다"라고 털어놨다.
또 "명절날 차례를 지내고 누워있었는데 큰 국어 사전으로 내 배를 덮어주셨다. 그걸 이불이라 생각해주신 것이다. 그래서 크게 울었던 기억이 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가운데 박철민은 '엄마손 밥상'이라는 주제의 요리를 요청다.
정호영은 박철민과 어머니의 추억이 담긴 카스테라 요리인 맘스텔라, 어머니가 자주 해줬다는 조기 조림, 가지무침까지 차려냈다.
샘킴은 가정식인 '샘표 한상'을 탄생시켰다. 이 가운데 냄비가 엎어지고 김에 불이 붙는 불상사가 발생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요리는 멋지게 완성됐다.
박철민은 정호영의 요리를 먹은 후 "(할머니 요리와) 똑같다"고 평가하며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심지어 카스테라를 입에 넣은 후에는 말을 잇지 못했다. 박철민은 어머니 뿐 아니라 할머니의 손 맛까지 재현해낸 정호영의 요리에 감동했다.
승리를 거머쥔 정호영 역시 눈물을 쏟았다. 알고보니 정호영의 아버지 역시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 이처럼 동병상련의 마음은 나눈 두 사람은 따뜻하게 포옹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짠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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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