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02 01:38 / 기사수정 2009.03.02 01:38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김재영이 자야츠와의 -93kg 경기 제안을 받았을 때 체중은 108kg였다. MMA 데뷔 후 체중제한이 있는 사실상 첫 경기로 감량을 경험했고 트로글렌전과 견줘 수준과 국내외 주목도의 차원이 다른 대회였음을 근거로 “자야츠전이 진정한 미국 데뷔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김재영의 발언은 충분히 타당하다.
감량 경험에 대해 김재영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고통은 있었지만, 더 뺄 수도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현재 자신을 -93kg 선수로 정의하면서 국제무대, 나아가 메이저대회 성공을 위해 불가피하다면 최종적으로 웰터급(-77kg)을 목표로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자야츠를 격침한 머리 차기에 대해 일부 국내 팬은 노린 것인지, 아니면 순간적인 임기응변인지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그러나 김재영은 “마무리를 노리고 순간적인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라는 말로 깔끔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여러 번의 몸통 차기로 안면 수비가 허술해졌기에 한 번만 적중하면 끝낼 수 있다고 느꼈다는 김재영은 자야츠의 팔 관절 공격을 탈출하면서 손상을 입었고 체력도 저하됐기에 이를 무릅쓰고 주먹 공격을 하기보다는 힘을 더 실을 수 있는 발을 마무리 공격 수단으로 택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M-1 챌린지에 대해 김재영은 다양한 국적과 유형의 선수를 만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한국 MMA가 여러 선수와 지도자의 노력으로 점차 세계로 나가고 있으며 쉽진 않을지라도 그리 멀지도 않다는 것을 증명한 것 같다.”라는 말로 한국의 레드데빌 격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기로 작년 11월 21일 M-1 챌린지 러시아대회에서 자야츠에게 판정 1-2로 아쉽게 진 위승배(5승 3패)가 참 잘 싸웠다는 것을 느꼈다는 김재영은 그 밖에도 최정규전도 길지 않았지만 치열한 압박을 느꼈으며 팀 동료이자 후배인 양해준(2승)이 조만간 멋진 기량을 펼칠 거라며 국내 선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했다.
김재영과 양해준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00kg 선수로 1990년 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 3위에 오른 최무배(8승 3패)가 이끄는 훈련모임 팀 태클 소속이다. 최근 팀 태클의 지도자와 선수, 관원은 입을 모아 양해준을 칭찬하고 있다. 양해준은 2월 22일 연세대학교 실내농구장에서 열린 제2회 모터원배 한국 브라질유술 오픈 토너먼트에서 비도복 +84kg 2위와 무제한 1위로 인상적인 그래플링을 선보였다.
자야츠전 승리에 대한 타인의 인정에 개의치 않고 남은 한 해 M-1 챌린지 한국 -93kg 대표로 책임을 완수하고 미들급(-84kg)을 거쳐 웰터급으로 내려가는 장기계획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체급 조정과 함께 유술·레슬링 등 부족함을 느끼는 기량 향상에 매진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김재영: “미들급 경기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싸우고 싶은 상대도 많다. 올해는 훈련에만 전념하여 세계 누구와 견줘 부족함이 없는 완성형 선수가 되고 싶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M-1 글로벌 공식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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