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김학범호가 닻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손흥민의 발탁과 합류 문제였다.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U-23 김학범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달 선임된 김학범 감독은 오는 8월 열리는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까지 U-23 대표팀을 맡는다. 발을 내딛는 김학범 감독은 자신감으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치만 어렵다고, 힘들다고, 두렵다고 피해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굳센 의지를 내비쳤다.
주춧돌이 될 과정이 선수 구성이다. 어떤 선수를 선발할 것인가, 특히 나이에 제한 없이 발탁 가능한 와일드카드 3장을 어떤 선수에게 쓸 것인지에 관심이 모인다. 그 중 한 장의 시선은 단연 손흥민이다. 현재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인 것은 자명하고, 여기에 군 문제까지 걸려있다. 문제는 대표팀 차출 의무가 없는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이 무리 없이 발탁이 가능한가다.
김학범 감독은 "대표팀 차출은 소속팀과 협회, 본인과 이야기가 필요하다"면서도 "발탁 여부는 최종까지 가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본다면 차출이 된다 하더라도 소속팀에서 일정 경기 이후 등의 전제조건을 내걸 가능성도 있다. 팀 조직력에 우려가 될 수도 있는 부분. 이에 대해서도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굉장히 클 거라 생각한다. 공격적인 부분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했다.
토트넘과 5년 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현재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다. 자연스럽게 아시안게임 차출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상황이다. 아직 김학범 감독과 손흥민 사이에서 직간접적인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지만, 손흥민도 그 점을 생각하고 있을 거라는 것이 김학범 감독의 판단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 앞서 월드컵이 있는 만큼 김 감독이 차출과 병역 등에 대해 먼저 나서기는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한편 와일드카드 한 장이 손흥민에게 돌아간다면, 나머지 두 장으로 어떤 선수를 발탁할 지도 관건이다. 이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세 가지 단서를 붙였다. 첫 번째는 팀을 우선하는 선수일 것, 두 번째는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일 것, 그리고 필요한 자리의 모자란 부분을 충족시켜 팀의 역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선수다.
김학범 감독은 "이 팀은 어떻게보면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 팀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준비를 하라고 말하고 싶다. 선수 하나하나, 팀이 움직이는 하나하나가 눈길의 대상이 되고, 듣는 대상이 된다.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선수들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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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