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구성과 운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결의와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U-23 김학범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달 선임된 김학범 감독은 오는 8월 열리는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까지 U-23 대표팀을 맡는다. 김학범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치만 어렵다고, 힘들다고, 두렵다고 피해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 도전을 기꺼이, 결단코 승리로 만들어 꼭 보답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천명했다.
-손흥민의 합류 여부가 큰 관심사다. 아시안게임은 팀의 차출 의무가 없는데. 논의된 부분이 있는지.
▲손흥민 선수는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훌륭하고 좋은 선수다. 그런데 아시안게임 차출은 소속팀과 협회, 본인과 이야기가 필요하다. 대표팀은 김학범의 팀도 아니고, 손흥민의 팀도 아닌 우리 모두의 팀이다. 손흥민은 현재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다. 그 선수의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발탁 여부는 최종까지 가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 박지성이나 기성용의 사례를 봤을 때 팀에서 8강 진출 이후 합류 등 차출에 전제 조건을 달 가능성도 있는데. 그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매력적인 카드인가.
▲손흥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굉장히 클 거라고 생각한다. 부상 변수가 아니라면 공격적인 부분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손흥민의 의지는 확인했나.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다. 재계약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는데,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선수도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월드컵이 있어 조금 조심스럽다. 먼저 움직이는 것도 앞뒤가 안맞는 것 같다.
-금메달에 대한 얘기를 했을텐데. 자신감의 배경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경기는 한국이 모두 우승하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감독으로서 자신이 없고,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준우승은 큰 의미를 못 둔다. 감독이 자신이 없으면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지 못하게 된다.
-시간이 적은 것은 아니라고 했는데.
▲기간으로 따지면 시간은 짧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5개월여가 남았기 때문에 충분한데, 문제는 소집에 대한 부분이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못 뛰는 것이 사실이다. 설령 뛰더라도 한정된 자리에 몰려있게 뛰다보니까 실질적으로 필요한 포지션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 부분을 어떻게 하면 줄이고, 최대한 잘 뽑아서 쓰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 훈련일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승우, 백승호 같은 젊은 선수들을 눈여겨 보고 있나. 발탁 가능성은.
▲어떠한 연령대의 선수든지 문은 열려있다. 편견을 갖지 않고, 뛸 수 있는 선수들은 모든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체크할 것이다.
-선임 기간은 2020 도쿄올림픽까지이지만 중간 평가를 받겠다고 얘기하셨다는데.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도전이라고 말씀드렸다. 지도자는 성적을 가지고 평가를 받는다. 올림픽이 보장됐다고 해도 아시안게임에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스스로 그만두는 것이다. 그런 자신이 없으면 감독직에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보다 더 악조건이라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
-아시안컵 대표팀 경기력 논란. 팀에 대한 생각은.
▲경기력 부분은 여러 요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제일 큰 것은 안일하게 준비가 됐다는 문제라고 봤다. 선수들은 내 눈에 좋은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속공 플레이 등 좋게 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장려할 것이다. 안좋게 나타난 부분들은 내가 팀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수비 조직 등은 가다듬을 부분이다.
-2020년까지 바라본다면 긴 시간인데. 대표팀을 어떻게 만들어나가고자 하나.
▲선수들에게는 성인 대표팀에 가는 마지막 발판이 될 수 있고,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하면 더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서 무난히 성인 대표팀까지 갈 수 있게 할 지, 그런 부분들에 중점을 둘 것이다. 이재성, 장현수, 김진수 등도 U-23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이다. 지금 선수들도 이 선수들처럼 될 수 있다.
-지도자의 연령대가 젊어지면서 선수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모습인데. 어린 선수들과의 소통에 대한 생각은. 코칭스태프 보강 생각도 있나.
▲나이가 있다 없다는 숫자의 차이일 뿐이다. 내 자신 스스로 노력하고 공부하고, 내 생각을 계속해서 깨우치기 위해 계속 움직이다. 나이 차이는 있겠지만 축구라는 자체 하나만으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이 팀은 어떻게보면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 팀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준비를 하라고 말하고 싶다. 선수 하나하나, 팀이 움직이는 하나하나가 눈길의 대상이 되고, 듣는 대상이 된다.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선수들이었으면 한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