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흑기사'를 무사히 마친 신소율은 이제 '키스 먼저 할까요'의 안희진으로 돌아온다. 신소율은 "김선아 선배님이 연기하는 안순진의 동생으로, 언니한테 잔소리를 많이 하는 캐릭터에요. 김기방 오빠랑 결혼한 사이고, 아이가 둘이나 있는 유부녀죠"라고 안희진을 소개했다.
이어 김기방과의 부부 호흡에 대해 "저는 아직 결혼을 안했고, 오빠는 새신랑이라 부부에 대한 것들을 기방 오빠한테 많이 배우면서 해야하지 않을까요. 오빠랑은 '뿌리 깊은 나무'에도 함께 출연했고, 같은 소속사였던 적도 있어서 친한 사이에요. 서로 상의하면서 어색하지 않은 부부 호흡 보여드릴게요"라고 자신했다.
어려보이는 얼굴이라 주로 20대 역할을 많이 맡아온 신소율. 엄마 역할을 맡는 건 '달콤한 인생' 이후 두 번째다. 실제로 아기를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모성애를 표현하는 연기가 어려울 법도 하다.
"그런데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약간의 모성애는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달콤한 비밀'을 하면서 아기를 처음 안아봤는데, 막상 무게가 있는 아기를 안으니까 제 아이인 것 처럼 사랑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구요. 다만 그땐 말도 못하는 아기였고, 이번에는 5살, 6살 된 유치원생들의 엄마로 나와서 또 새로울 것 같아요. 처음 해보는 연기지만 시청자분들이 어색하다고 느끼지 않게 신중하게 접근할 거에요"
그러나 주로 해 온 역할과 달리 그에게는 현재 맡은 희진이 가장 자연스럽게 와닿는 캐릭터라고 한다. 바로 주변 친구들이 많이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기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극중 희진이 처한 상황이나 그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비슷해서 편하다고.
최근 열애가 공개된 신소율. 하지만 인터뷰 당시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친구들이 모두 결혼을 했으면 외로울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웃으며 "그렇지는 않다"고 이야기했다. 또 "결혼은 무조건 늦게해야지 하던 생각이 최근에 변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원래는 결혼을 최대한 늦게 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연기를 하다보니 이런 틀을 정해놓고 있는 것도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흑기사'의 수호(김래원 분)-해라(신세경)처럼 알콩달콩한 연애를 할 수 있는 시기가 있고. '키스 먼저 할까요'의 무한(감우성)-순진(김선아) 같은 연애를 할 수 있는 때가 있죠. 그렇게 그 시기에 맞는 사랑이 있는 것 같아요. 정해놓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따르는게 맞는 것 같아요. 결혼이 하고 싶어지면 하고, 아니면 안하고. 그때그때 감정에 맞게 살고 싶어요."
지난해 부터 올해초까지 영화, 연극, 그리고 드라마 '흑기사', '키스 먼저할까요'로 쉼 없이 달려온 신소율. 쉬고 싶을 법도 한데 전혀 지친 기색이 없는 그에게 그 원동력이 무엇인지 물었다.
"데뷔한지는 12, 13년이 됐는데 신소율이라는 이름을 쓴지는 6,7년 이에요. 무명이었던 시간이 길었고, 어떻게든 연기를 하고 싶어했었던 시기에 대한 생각때문인지 할 수 있는 작품이 끊기지 않는 한 연기에 대한 열망을 계속 채우고 싶었어요. 작년 한 해 동안 연극, 영화를 하면서 조금은 개인적인 시간도 생겼고, 저에 대해서 많이 돌아봤어요. 너무 앞만 보고 달린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경험에서 나오는 내공은 쌓일 순 있지만 나에 대한 생각은 많이 못하고 온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의 휴식을 갖는 것도 좋은 것 같긴 하지만 성격 상 1, 2주 이상 쉬면 몸이 근질거리더라구요. 하하."
이렇게 다양한 역할로 쉴새없이 연기를 해왔지만, 아직 못해본 역할도 많다. 그는 앞으로 출연해보고 싶은 작품으로 액션과 스릴러 장르를 꼽았다.
"낙법을 배운 적도 없는데 넘어지는 건 기가 막히게 잘 넘어져요. 아직 액션을 진지하게 배워본 적은 없지만, 액션에대한 욕심도 있어요. 또 스릴러 장르에서 뭔가 베일에 쌓여 있는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발성이나 어투 때문에 대사량이 많고 자기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역할만 해왔는데, 그런 감정을 숨기면서 눈빛으로 하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이어 연기자로서 꾸고 있는 꿈에 대해 "나이 들어서 존경받는 선생님 배우가 될 때까지 연기를 하는게 목표에요. 연기만 잘하는 게 아닌, 인성적으로도 귀감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보기만 해도 따뜻하고 편안한 기운을 전달할 수 있는 배우요"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존경받는 선생님 배우'는 김해숙과 김혜옥. 모두 신소율이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적 있는 배우들이다.
"두 분 모두 연기를 오래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매순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연기를 해요. 또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촬영 신이 아닐 때도 상대 배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맞춰주세요. 연기도 에너지라서, 아끼면서 할 법도 한데 그런 거 없이 똑같이 감정을 나눠주시는 거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보면서 '아 나도 저런 연기자가 되어야지' 하고 생각했죠."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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