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지연 기자] 조근현 감독이 배우 지망생을 성희롱한 녹취록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2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조근현 감독이 여배우 오디션 현장에서 한 말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이 녹취록은 한 배우 지망생이 "오피스텔로 오라"는 조근현 감독의 말에 불안함을 느껴 현장에서 직접 녹음한 것이다. 녹취록 제보자에 따르면 조근현 감독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오디션에서 작품의 이야기가 아니 감독과 여배우들의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만 늘어놨다.
조근현 감독은 배우 지망생에게 "이 바닥은 본능이 강한 사람(여배우들)이 살아남는다. ㅇㅇㅇ은 보조출연자였는데 영화감독들의 술자리에 끼었더라. 그날 □□□ 감독을 자빠뜨려서 이후 작품에서 여주인공이 됐다. 연이어 대형 작품에 캐스팅됐고 그걸로 게임이 끝났다"고 말했다.
'미투 운동'이 문화계로 확산되면서 연일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근현 감독의 성추행 의혹은 오디션에 참석한 배우 지망생들의 폭로로 불거졌다. 잇따른 증언은 나왔지만 녹취록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조근현 감독은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흥부'를 연출했다. 이후 홍보 일정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언론시사회 직후 성희롱 의혹에 휩싸이면서 모든 홍보 일정에서 배제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근현 감독은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오해지만 불쾌했으면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뒤 미국으로 떠났다.
한편 '8뉴스' 제작진은 관련 녹취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방송용으로는 부적절한, 자극적인 내용이 있지만 미투 운동의 취지를 고려해 방송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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