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호남 더비매치 - 전북 현대 모터스 VS 전남 드래곤즈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경남과 대구와의 '영남더비'는 원정팀 대구의 1-0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이제 전북과 전남의 호남 맹주를 놓고 싸울 '호남더비 매치'가 지금 막 펼쳐지려 한다. 전북과 전남이 K-리그와 호남축구의 발전을 위해 뭉친 것이다. 호남더비는 여러모로 팬들의 눈과 귀를 자극했고, 곧 즐겁게 할 것이다. 일단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양 구단이 협약식을 가진 점부터가 눈에 띈다. 올해는 전북 전주에서 내년에는 전남 광양에서 '호남더비'가 시즌전에 펼쳐진다.
일단 양팀 사령탑인 최강희와 박항서의 '30년 지기' 우정대결이 첫 번째 관전포인트다. 05년에 전북의 사령탑으로 앉은 최강희와 06년 경남의 초대 사령탑에서 작년 전남으로 말을 갈아탄 박항서 감독. 지략가로 손꼽히고 자신만의 축구철학이 확고한 두 수장의 맞대결은 '호남더비'를 더욱더 달아오르게 할 것이다. 두 감독의 K-리그 맞대결전적은 경남 시절까지 포함해 4승 6패로 최강희 감독이 밀리는 모양새다. 작년 3경기에서 막판 2경기 연속 패배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이번만큼 최강희 감독도 물러서지만은 않겠다는 각오다. 박항서 감독 역시 친선경기이지만 승부욕은 누구 못지않아서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K-리그 개막을 앞둔 1주일 남긴 시점에서 '호남더비'는 양팀의 올 시즌 팀컬러를 확인할 절호의 기회이다. '호남더비'는 오는 28일 오후 3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부활 신호탄 누가 쏠까?
나란히 재기를 꿈꿨었다.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서 말이다. 13경기 2골 2도움. 15경기 2골 2도움. 전자는 이동국의 성남에서의 기록. 안효연은 수원에서의 기록이다. 정말 두 선수 짜기라도 한 듯 부진한 성적이 똑같다. 그리고 팀의 전력 외로 분류되며 나란히 저지를 갈아입었다. 이동국은 완산벌로 안효연은 광양만으로 떠났다.
나란히 재기를 꿈꾸는 이동국과 안효연. 어느덧 서른 줄에 넘어 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에 방황은 곧 잊힘과 다를 바가 없다. 특히나 이동국의 부진은 연습경기에서 무득점이라는 수모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 만한 선수가 없다며 묵묵히 인내하고 있다. 그만큼 갖춘 실력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이동국과 달리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안효연은 내친김에 호남더비에서 확실한 주전 보장 굳히기에 나선다는 각오다.
이동국이 묵직한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라면 안효연은 활로를 개척하는 측면공격수다. 당연히 스타일은 다르지만, 공격수는 골로 말하는 법. 누가 2009년 부활의 신호탄을 쏘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형제 같은 두 남자 적이 되어 만나다.
성남밖에 없었다. 성남 이외에 다른 팀은 생각도 한 적 없다. 76년생 동갑내기로 99년 천안(현재 성남)에 입단하여 국방의 의무를 제한 03-04년을 제하고 오직 성남을 위해서만 뛰었다. 성남의 영광과 몰락, 그리고 성남의 역사라 해도 무관치 않은 김상식과 김영철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성남을 떠났다. 거의 타의로 떠났다고 해도 무관하다.
99년 프로데뷔부터 군 복무와 작년까지 일심동체로 성남의 최후방을 사수했던 김상식과 김영철. 동갑이지만 형제라고 봐도 무방하던 두 남자가 이제는 적이 되어 서로를 겨누게 되었다.
김상식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영철은 센터백으로 서로와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비록 필드에서는 적이지만 사석에서는 누구 못지않은 우정을 과시하는 두 남자. 더는 함께할 순 없지만, 이제 성남에서의 꿈은 접고 호남에서 제2의 성공을 누리기 위해 과감한 도전에 나선 그들이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두 남자의 대결의 첫판 승자가 누가 될지 자못 궁금해지는 한판이다.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한문식의 REAL-K. '이보다 상세할 수 없다.' K-리그 관람에 필요한 엑기스만 전합니다.
한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