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네명의 아역 출신들이 힘들고 행복했던 과거 에피소드들을 펼쳤다.
2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특집으로 진행돼 양동근, 노희지, 허정민, 서신애 등 4명의 잘 자란 아역 계 스타들이 출연했다.
네 명의 게스트는 합쳐서 연기경력 97년, 평균 24년의 경력을 자랑했다.
세 아이 육아 중인 양동근은 넷째 가능성에 대해 "내 마음 '주시면 받겠습니다'다. 그러나 아내는 공장문을 닫겠다고 하더라. 난 계산적이지 않은 편인데, 와이프가 너무 힘들어한다. 나는 타율이 너무 좋다. 쳤다하면 홈런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동근은 아역 시절에 대해 "대인기피증이 생겼다. 어른들은 팔을 놓고 놓지 않는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녔다. 비비탄 권총, 쌍절곤 등을 가방에 넣고 다닐 때도 있었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스스로를 'C급'이라고 밝힌 허정민은 아역 출신 배우들에 대해 "이민우, 양동근은 양대 산맥이다. 이민우는 제왕이다. 어렸을 때부터 애어른이었고 동생들에게 말도 놓지 않았다. 양동근은 폐왕이다"고 말했다.
특히 "어머니들간의 경쟁이 대단했다. 암투, 로비, 시기가 대단했다"고 덧붙여 관심을 모았다.
이어 "아역 때는 쉽게 얻어 걸렸다. 그러나 군대 다녀온 후에는 꼴같지 않은 내 자존심이 너무 힘들었다. 오디션을 보고 비꼬는 말을 들었을 때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도 그런 과정이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 내내 우울하고 기력없는 토크를 했던 허정민은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안주는 젓갈, 나물"이라고 털어놔 큰 웃음을 줬다. 심지어 알코올성 치매까지 겪고 있다고 덧붙여 걱정을 샀다.
또 '고백부부' 시절을 회상한 허정민은 "난 항상 상대 역과의 로맨스를 꿈꾸며 드라마에 들어간다. 스태프들 몰래 알콩달콩 연애하는 것을 꿈꾼다. 그런데 '고백부부' 상대역 한보름과는 너무 친한 사이였다. 그래서 제작진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없냐'고도 했었다. 키스신도 많았는데 현실은 '갖다대'였다"고 밝혀 폭소를 유발했다.
과거 문차일드라는 팀 멤버로 가수 활동을 했던 허정민은 "거의 뭐 회사 빨로 1위를 했다. 1위하면 내 인생이 달라질 줄 알았다. 돈이 쌓일 줄 알았는데 똑같았다. 그 당시는 정산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받으면 성취감이라도 있었을텐데 아니었다"고 지난 과거를 후회하기도 했다.
15년차 배우인 서신애는 최근 뮤지컬에서 첫 키스신을 하게 됐다고. 서신애는 "회차가 길다 보니 두달을 매일 하게 됐다. 혀까지는 아니고 입만 맞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꼬마 요리사' 출신 노희지는 "god 팬이었는데 음악방송에서 나를 알아봐주더라. 너무 행복했었다"며 아역 출신으로서의 장점을 털어놨다.
그러나 방송을 중단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조금만 나서는 행동을 하면 뒤에서 욕을 하더라. 그때부터 자신감을 잃었다. 중학교 들어가면서 부터 방송이 하기 싫어졌다. 선배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말을 하는게 상처였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캐스팅 및 대학 입학 논란과 관련해서는 "아빠 빽으로 '주몽' 찍고 대학에 들어갔다는 말이 있었다. 반은 사실이고 반은 억울하다. 아빠 때문에 합류하게 된 영향이 있다. 그러나 '주몽' 때문에 대학교를 입학한 건 아니었다"라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서신애 역시 노희지의 말에 동감하며 "선배나 친구들, 모르는 사람들이 '쟤 빵꾸똥꾸 걔잖아'라는 말을 한다. 나를 비하하는 것 같기도 했다. 사춘기도 많이 어두웠다. 그걸 극복하는데 5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또 서신애는 한 부산 국제영화제 당시 입었던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에 대해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어 입은 오이 아니다. 스타일리스트, 엄마, 매니저들 모두 저 옷이 예쁘다고 했다. 난 이미 스무살이 넘었으니 충분히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하며 아역 출신의 고충을 강조했다.
양동근도 "인성이 형성이 안돼있다보니 안좋은 생각을 하게 됐다. 군대가 날 살렸다"며 과거 연예인병을 고백하기도 했다.
won@xportsnews.com / 사진=MBC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