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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한국여자배구가 마리안에게 배워야 할 점

기사입력 2009.02.25 19:32 / 기사수정 2009.02.25 19:3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5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전 KT&G 아리엘스와 수원 현대건설 그린폭스의 경기는 KT&G가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올 시즌 나타난 KT&G의 전력은 지난해보다 다소 약화되었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수비와 리시브를 도맡아 했던 박경낭(25, 라이트)이 현대건설로 팀을 이적했고 프로 2년차인 이연주(19, 레프트)가 레프트 자리를 도맡았기 때문입니다.

KT&G는 국가대표 세터인 김사니(27, 세터)와 김세영(28, 센터)이 주축이 된 팀입니다. 이 두 배태랑 선수들이 팀의 구심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리시브가 좋은 임명옥(23, 리베로)이 수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KT&G의 약점은 이연주가 후위로 물러났을 때, 리시브와 수비가 약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김세영과 함께 주전센터로 기용되고 있는 김은영(19, 센터)이 프로리그 경험이 없는 신인 선수라는 것도 KT&G의 불안 요소입니다.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화된 KT&G는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절실했습니다. 배구 최고의 리그인 이탈리아에서 오랜 기간 동안 활약한 경험이 있는 마리안(33, 레프트, 라이트)을 영입할 때,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강했습니다.

무엇보다 33세의 많은 나이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국내 프로배구리그는 경기 수는 유럽리그에 비해 적지만 경기 중간에 쉬는 기간이 짧고 2~3일 만에 경기를 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KT&G 구단의 관계자는 “마리안은 나이는 많지만 자기관리가 매우 철저하다. 체력관리를 위해 적절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스스로 소화한다. 또한, 모든 생활이 철저하게 시합에 맞춰져서 움직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부상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관계자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마리안은 자기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숙지하고 있다. 국내리그 적응도 빨랐고 현재는 남편이 한국에 들어와 있어서 정신적으로도 안정감을 찾았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유럽 등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구 선수들은 표면적으로 보면 자유분방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지니는 자기 관리법은 매우 철저합니다. 마리안은 여자부 5라운드 베스트 선수로 선정될 만큼, 시즌 막판에 와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고 있습니다.

마리안의 장점은 파워와 높이도 뛰어나지만 부드럽고 군더더기 없는 스윙과 탄탄한 기본기입니다. 팀의 공격을 도맡아서 하고 있는 마리안은 수비와 팀플레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한국여자배구에서 30대가 넘는 선수들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무리하게 혹사를 시켜서 일찍 단명하는 선수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KOVO(한국배구연맹)의 기술강화위원인 조혜정 위원은 “국내 여자선수들은 프로에 들어오기 전부터 부상을 안고 오는 선수들이 태반이다. 타법의 기본기가 잘못돼 있고 어려서부터 승리를 위해 혹사당하는 점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 냈다. 철저한 기본기 훈련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를 양성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3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마리안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30대 노장 선수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한국여자배구에게 좋은 표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진 = 마리안 (C) 엑스포츠뉴스DB 이상진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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