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25 01:09 / 기사수정 2009.02.25 01:09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벌써 네번째 시즌이다. 174cm의 아이스하키 선수로서는 그리 크지 않은 키에 사람 좋은 표정을 지닌 패트릭 마르티넥은 안양 한라 선수 중에서도 꽤 인기가 많은 축에 속한다.
경기가 끝나면 어린이 팬은 마르티넥부터 찾는다. 고사리 손으로 건네는 작은 선물에도 허리 굽혀 밝은 미소로 화답하는 그는 벌써 햇수로 5년차, 한국 생활의 베테랑이다.
지난 여름부터 한국어를 배워 조금씩 인사를 건네더니 기자를 보고 "아가씨, 요즘 괜찮아? 혹시 (송)동환 못봤어?"등의 짧은 말 정도는 간간히 한국어로 건넬 정도로 이젠 한국 사람이 다 된듯 한 모습이다.
4시즌을 안양 한라의 유니폼을 입으며 '플레이 메이커'라는 별명처럼 팀 플레이의 중추를 담당하는 마르티넥은 포인트 1위, 도움 1위, 베스트 6등을 거치며 팀의 안방 마님으로 자리 잡았다.
단짝 송동환의 입대에도 불구하고 그의 입지는 좁아지지 않았다. 안양 한라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는 빛났다. 지난 시즌 막판 체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이번 시즌 들어 그 우려마저 불식시켰고, 모든 체코 용병이 퇴출당했지만 그만은 살아남아 팀의 허리를 지켰다.
패트릭 마르티넥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베스트 6에 뽑히며 자신의 건재함을 드러냈다. "크레인스를 이겨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해 기쁘다."라는 말로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자축한 마르티넥의 소원은 자신의 포인트와 기록이 아닌 팀의 우승이다.
네 시즌을 함께하면서 단 한번도 아시아리그 우승컵을 들어본 기억이 없는 그는 71년 생, 우리 나이로 서른 아홉의 백전 노장인지라 앞으로의 선수 생활이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는 본인 조차도 잘 알수없다.
그렇기 때문에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번 시즌이 그에겐 더할 나위없는 기회의 시즌이기도 하다.
팀이 이길 수 있다면 누가 골을 넣는지는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길 수 있다면 누구라도 골을 넣어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보다 팀을 아끼는 패트릭이지만, 안양 한라의 팬이 그의 골에 더 열광하는 이유는 그의 플레이에, 백전 노장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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