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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주간 리포트] 5R 3주차 - 계속되는 6위 쟁탈전,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기사입력 2009.02.23 03:36 / 기사수정 2009.02.23 03:36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다음주면 6라운드로 접어들게 되는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막바지로 접어들수록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제 각 팀 별로 남은 경기 수는 11~12경기에 불과하다.

격전의 한가운데 자리잡은 것은 여전히 6위. 지난주와 비교해 양상이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7위 인천 전자랜드가 이번 주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공동 5위 그룹인 창원 LG, 안양 KT&G와의 승차를 더욱 좁혔다. 상대적으로 8위 서울 SK는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다시 6강권과 조금씩 멀어지는 느낌이다.

선두인 원주 동부가 상승세를 보이며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 뒤집힐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가운데, 2위 자리에 대한 도전은 여전히 그 가능성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울산 모비스가 역시 비교적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고, 공동 3위인 서울 삼성과 전주 KCC는 좀처럼 승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9위와 10위에 자리한 대구 오리온스와 부산 KTF는 끝없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분위기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은 거의 물 건너간 상황이고, 두 팀 모두 나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순위 변동의 가능성 역시 낮다.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놓고 벌이는 대결로 한층 더 달아오른 프로농구의 지난 한 주를 돌아본다.

▲동부의 선두 굳히기…2위 탈환 가능성은?

지난주 부진도 잠시, 동부는 이번 주 다시 3전 전승을 내달리며 사실상 ‘굳히기 모드’로 들어가는 분위기다. 복귀 직후 다소 주춤했던 김주성은 본격적으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문제는 LG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웬델 화이트의 결장 여부다. 아직 정확한 진단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공백이 장기화되면 향후 행보에 걸림돌이 될 우려도 있다.

모비스는 2승 1패의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마지막 경기에서 KCC에게 덜미를 잡힌 것은 아쉽지만, 공동 3위와의 승차가 3게임으로 아직 여유가 있다. 여기에 오다티 블랭슨의 부상 대체 선수로 적응 여부가 걱정이었던 저스틴 보웬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한숨 돌린 상태.

공동 3위인 KCC와 삼성은 각각 2승 1패와 1승 2패로 명암이 엇갈렸다. KCC는 8위 SK에 덜미를 잡혔지만, 최근 공수에서 하승진이 위력을 뽐내며 안정세를 찾은 모습. 반면, 삼성은 강혁의 반가운 복귀 소식에도 주춤하며 2위 모비스와 다시 멀어지고 말았다.

▲더 치열해진 6위 싸움…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지난주 최고의 격전지였던 6위 자리는 이번 주에 더 치열해졌다. 단독 5위였던 LG는 다시 1승 2패로 주춤하면서 7위에 겨우 반 게임 차 앞선 공동 5위까지 내려오고 말았다. 자칫 시즌 5연패도 가능할 수 있었으나, 다행히 같은 처지(?)의 오리온스에게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면서 연패 숫자를 가까스로 4에서 마감할 수 있었다.

KT&G는 2승 1패로 비교적 좋았다. 주 득점원 마퀸 챈들러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고, 주희정의 위력은 여전하다. 천적 모비스에게 당한 1패가 뼈아프지만, 오리온스에 신승을 거두고 힘든 상대인 3위 삼성도 잡아내면서 공동 5위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최근 기세가 나쁘지 않기에 플레이오프 진출이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

전자랜드는 이번 주 2경기만 치른 것이 아쉬울 지경이다. 역시 2전 전승으로 자신의 올 시즌 최다인 시즌 6연승을 달렸다. 공동 5위와의 승차는 어느덧 0.5게임 차. 겨우 6위에 대한 희망을 품던 상황에서 5위, 혹은 그보다 더 높은 곳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이 됐다. 최근 기세라면 안 될 이유도 없어 보인다.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는 오리온스와 KTF는 이번 주 3전 전패로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각각 시즌 6연패와 3연패. 오리온스는 LG를 상대로 연패 탈출의 기회를 맞았으나, 어이없는 역전패로 사기만 더 떨어졌다. KTF는 이제 괜찮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게 되었지만, 반사 작용인지 국내 선수의 기량이 떨어지고 말았다.

▲부상 선수 복귀…판도에 영향 주나?

각 팀 주축 선수의 부상 복귀도 눈에 띈다. 3위 삼성은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결장했던 가드 강혁의 복귀가 반갑다. 그간 강혁의 공백으로 인해 가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기에 그의 복귀로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될 전망. 게다가 복귀전에서 강혁은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며 자신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4위 KCC는 임재현의 복귀로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신명호의 기량 발전으로 큰 공백을 느끼지 못했다고는 하나, 임재현은 복귀전부터 타고난 득점 감각과 빠른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도왔다. 안 그래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KCC로서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10위 KTF는 지난주부터 기대주 김영환이 복귀,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탈락했음에도 팀의 희망으로 여겨졌던 그이기에 부진이 더욱 아쉬운 상황. 전체적으로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이 극도의 하락세를 걷고 있기에 ‘제 3의 공격 옵션’으로서 그의 분전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위클리 MVP : 김주성(원주 동부) 3경기 평균 21득점, 4.3리바운드, 3어시스트

뭐니뭐니해도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바로 김주성이다. 지난주 부상에서 복귀한 후 이번 주에는 완벽히 경기 감각을 되찾은 모습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전방위 수비 능력과 탁월한 시야, 평소에는 좀처럼 드러내지 않던 득점력까지 100% 발휘했다. 특히 화이트가 빠진 KTF와의 경기에서는 32득점을 폭발시켰다.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그가 아직도 붓기가 채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통증을 안고 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최고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에 ‘역시 김주성’이라는 찬사가 쏟아질 법하다. 그의 활약과 함께 소속팀 동부도 선두 굳히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KCC의 하승진도 주간 3경기 평균 13.7득점, 11리바운드와 1.3블록으로 ‘괴물 센터’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수치로 드러나는 기록 외에도 공수에서 ‘하승진 효과’는 빛을 발했다. 공격에서 상대의 매치업을 곤란하게 하는 것은 물론, 수비에서 상대 볼 투입을 둔화시키면서 압도적인 높이로 주 득점원의 공격을 봉쇄하는 임무 또한 완벽히 수행해냈다.

[사진=김주성 ⓒ엑스포츠뉴스DB, 박찬기 기자]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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