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릉, 조은혜 기자]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의 '다크호스' 차민규가 값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차민규는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종목에서 34초4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 노르웨이 호바르 로렌첸의 기록과는 단 0.01초의 차이였다. 동메달은 중국의 가오팅유가 가져갔다.
이날 모태범, 김준호에 이어 14조 아웃코스에서 주니어 길모어(캐나다)와 레이스를 펼친 차민규는 100m 지점을 9초63으로 통과했다. 이어 나머지 400m를 24초79로 주파하며 2002년 솔트레이크올림픽에서 케이시 피츠란돌프(미국)이 작성했던 올림픽 레코드와 타이를 이루고 28명의 선수 중 중간 1위로 올라섰다. 이후 16조에서 레이스에 나선 로렌첸이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0.01초 차로 2위로 밀려났으나 2위를 유지하며 값진 은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다음은 경기 후 차민규와의 일문일답.
-0.01초가 아쉽지 않나.
▲아쉽긴 아쉽지만 목표한 것이 순위권이였기 때문에 목표 달성을 해서 기분은 좋다. 은메달을 땄는데 너무 기뻐서 정신이 없다.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목표했던 기록가 가까웠나.
▲생각했던 기록보다 조금 더 빨랐던 것 같다.
-스타트가 완전히 좋지는 않았는데.
▲생각했던 100m는 내 능력에서는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 100m가 아쉽다면 아쉬웠다.
-400m 주행이 좋았다. 곡선 주로에 장점이 있다고 들었는데.
▲쇼트트랙에서 전향을 해서 코너는 쇼트트랙 경험이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4년 전에는 부상으로 올림픽을 TV로 지켜 봤을텐데, 직접 뛰게 된 소감은.
▲올림픽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경기장에 들어서서 관중 소리 때문에 실감이 됐다.
뒤에서 바로 기록이 깨졌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어땠나.
▲상대방이 실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그래도 메달권이라는 생각이 들었을텐데.
▲내가 탔을 때는 메달권이라고 생각했고, 잘하면 금메달이겠다라고도 생각 했었는데 다음 조에서 깨져서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내 목표는 순위권이였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차민규에게 0.01이란?
▲짧은 다리(웃음)?
-재활 과정이 힘들었을텐데,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부상을 당한 후 다시 처음처럼 스케이트를 탈 수 없을 수 있다고 해서 진로 생각도 많이 했었다. 스케이트를 계속 하고 싶었고, 재활하면서 점점 좋아져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빨리 회복해서, 다시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했다.
-1500m 동메달을 딴 김민석의 영향을 받았나. 또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목표가 있다면.
▲민석이가 동메달을 땄는데, 그걸 보고 나도 자극을 받긴 했다. 나도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또 아쉽게 매번 0.01초, 0.001초로 2등을 하고 있는데, 다음 시즌을 준비할 땐 더 철저히 훈련해서 실수가 없게 노력하겠다는 마음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강릉,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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