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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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G/F 맥그래디 - 기량과 감을 모두 잃다

기사입력 2009.02.20 04:53 / 기사수정 2009.02.20 04:53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휴스턴 로키츠의 가드/포워드 트레이시 맥그래디(만 29세)는 1997년 신인지명 7위로 프로에 입문, 2001년 기량발전상, 득점왕 2회와 정규리그 수석우수팀 2회·차석우수팀 3회·삼석우수팀 2회, 7연속 올스타에 빛나는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미국대표로는 2003년 미주선수권 우승을 함께했다.

지난시즌 휴스턴은 정규리그 55승 27패 승률 67.1%로 서부 5위를 차지했으며 맥그래디는 정규리그 삼석우수팀에 선정됐다. 비록 팀은 플레이오프 16강 탈락으로 1996/97시즌 4강 이후 계속된 2라운드 진출 실패를 이어갔지만, 맥그래디가 리그 정상급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이번 시즌 현재 휴스턴은 33승 21패 승률 61.1%로 서부 6위다. 그러나 맥그래디는 2월 19일 남은 경기를 포기하고 무릎 수술을 결정했다. 단순히 건강의 문제를 떠나 기량과 감을 두 잃은 것이 확연하다.

지난 시즌 맥그래디가 출전한 경기에서 휴스턴은 43승 22패 승률 66.2%를 기록했다. 전체 승률 67.1%보다는 낮지만,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18승 17패 승률 51.4%로 전체승률 61.1%와 9.1% 차이다.

공격비중이 무려 80%임에도 지난 시즌 eFG% 42.9에 불과했던 맥그래디의 점프슛은 이미 충분히 단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맥그래디의 점프슛은 공격비중 78%, eFG% 41.6으로 더 나빠졌다. 골밑슛 정확도 역시 지난 시즌 54.5%에서 이번 시즌 49.1%로 줄었다.

리그의 대표적인 ‘에이스’로 여겨졌던 맥그래디지만 지난 시즌 공격시간 16초 이상과 박빙 eFG%는 각각 43.8과 44.6으로 특기할 수준이 전혀 아녔다. 이번 시즌의 37.8%와 26.6%는 화려한 경력을 감당할 결정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지난 시즌 맥그래디는 슈팅가드로 팀 경기시간의 40%를 소화하면서 PER 19.9를 기록했으며 상대 SG는 13.3으로 막았다. 휴스턴의 슈팅가드 위치는 PER 17.1로 팀 3위였으며 상대에 14.7을 허용한 것은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맥그래디의 슈팅가드 출전 시간은 34%다. PER 19.8을 기록하면서 상대를 13.7로 막았다. 맥그래디의 수비력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은 수비력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집중력과 의지 등 정신적인 면이 강함을 알 수 있다.

휴스턴을 상대한 슈팅가드의 PER 15.5는 여전히 팀에서 두 번째로 적지만 PER 13.7은 휴스턴의 다섯 위치 중 가장 낮은 것이다. 팀의 간판인 맥그래디가 버티는 슈팅가드 위치가 1년도 안 되어 휴스턴 공격 최약점이 됐으니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흔히 맥그래디는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난 대표적인 가드/포워드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난시즌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는 1.4로 그리 좋지 않았고 이번 시즌에는 0이 됐다. 잦은 부상, 공격정확도 하락이라는 물리적인 능력 저하뿐 아니라 경기의 흐름을 읽고 조직에 보탬이 되는 맥그래디의 ‘감’이 사라진 것이다.

지난 시즌 맥그래디의 팀공헌지수 6.2는 휴스턴 3위였다. 이번 시즌 팀공헌지수는 2.5로 59.7%나 감소했지만, 팀 순위는 같다. 또한, 이미 언급한 수치로 알 수 있듯이 주 위치인 SG의 PER은 신기하게도 지난 시즌과 차이가 거의 없다.

이번 시즌 맥그래디의 연봉은 2,112만 달러(314억 원)로 단연 휴스턴 1위다. 이에 합당한 활약을 전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부분적으로 보이는 저하 양상이 심상치 않다. 리그를 호령했던 기량을 회복하는 것에 대해 절망적인 평가를 할 만하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의 인식보다는 훨씬 괜찮은 수비수이며 건강과 공격 정확도의 저하에도 슈팅가드로 리그 평균을 훌쩍 넘는 PER을 기록한 것은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 선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NBA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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