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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도 베켄바우어처럼'

기사입력 2009.02.20 04:31 / 기사수정 2009.02.20 04:3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 축구의 전설' 홍명보(40) 전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가 마침내 '감독'직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기술위원회를 통해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에 홍명보 전 코치를 내정, '홍명보호'의 닻을 힘차게 올렸다.

아시아 최초 월드컵 4회 연속 출전, 2002 월드컵 브론즈볼 수상, FIFA(국제축구연맹) 선정 100대 스타 등 화려한 선수 경력을 자랑한 홍명보 전 코치는 3번의 국가, 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거쳐 마침내 U-20 감독에 선임되면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펼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의 이같은 행보는 그의 모델인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우어(64,독일) 바이에른 뮌헨 구단주를 연상케 한다. 현대 축구에 '리베로'의 개념을 정립하면서 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베켄바우어는 1983년, 미국 뉴욕 코스모스에서 은퇴한 뒤 1984년부터 서독 국가대표팀 감독을 7년간 이끌었다.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베켄바우어는 멕시코월드컵 준우승, 이탈리아월드컵 우승을 기록해 '스타 플레이어가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공식을 완벽하게 깼다.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바이에른 뮌헨 구단주, 독일축구협회 부회장,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 등 축구 행정가로서도 명성을 드높이며, 세계적인 축구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한국 축구 수비의 개념을 정립해 '영원한 리베로'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홍명보 감독은 미국월드컵에서 2골을 뽑아냈고, 한일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월드컵 4강 신화'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나오는 강한 카리스마와 경기를 조율하는 리드 능력은 '한국판 베켄바우어'로 부르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한일월드컵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2004년 10월, LA 갤럭시에서 은퇴한 것, 그리고 1년 만에 축구대표팀을 통해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까지 베켄바우어의 은퇴 후 독일대표팀 감독 선임 때와 거의 똑같다. 현재, 홍명보 감독이 최연소 대한축구협회 이사를 맡으면서 행정가로서의 꿈을 키워가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홍명보 감독은 과거 "선수와 감독, 행정가를 두루 경험한 베켄바우어처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 '코치'가 아닌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는 홍명보 감독이 또다른 성공 신화를 통해 베켄바우어를 능가하는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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