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평창특별취재팀]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기자회견에서 고글을 쓰고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뭘까.
체코 국가대표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에스더 레데츠카는 지난 17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위인 안나 파이트(오스트리아)와 0.01초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한 레데츠카는 믿기지 않는 듯 멍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바라보다가 이내 1위를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머리를 감싸 쥐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레데츠카는 고글을 벗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한 기자가 그 이유를 묻자 레데츠카는 "인터뷰를 하게 될 줄 모르고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다"고 재치있게 답해 웃음을 줬다.
레데츠카가 금메달을 예상하지 못한 이유는 뭘까. 사실 레데츠카의 주종목은 스키가 아닌 스노보드다.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 종목에서는 세계 최강 중 한 명이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14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차례 우승했지만, 알파인스키는 30위 안팎의 성적을 냈다.
동계 올림픽에서 스키와 스노보드 두 종목에 함께 출전한 선수는 지금껏 없었다. 레데츠카가 역사의 산증인인 셈. 오는 24일 열릴 스노보드 여자 평행대회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스키·스노보드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레데츠카의 깜짝 금메달 이후 국내에서 비인기종목이던 알파인 스키·스노보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알파인스키에 강영서, 김동우, 김소희, 정동현이, 스노보드에 권선우, 권이준, 김상겸, 김호준, 신다혜, 이광기, 이민식, 이상호, 정지혜, 정해림, 최보군이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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