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쇼트트랙] '값진 銅' 서이라 "자작랩 공약? 남은 경기 좋게 끝낸 뒤에"

[엑스포츠뉴스 강릉, 조은혜 기자] "좀 더 영감이 와야하는데…."

서이라는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사무엘 지라드(캐나다), 존-헨리 크루거(미국)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임효준과 함께 결승에 진출한 서이라는 임효준과 함께 동반 메달을 노렸지만 레이스 도중 헝가리 선수와 엉키며 두 선수 넘어지며 아쉽게 3위, 4위가 됐다.

경기 후 서이라는 "넘어지고 나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 결승 라인까지 최선을 다해서 들어가는게 선수의 몫이고,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일어나서 끝까지 레이스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결승 라인에도 선수들과 부둥키면서 들어온게 아니라 와닿는 게 없었다. 그래도 준준결승, 준결승, 결승 모두 국민 여러분께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스럽고 뿌듯해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 랩을 즐기는 서이라는 대회 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게 되면 자작랩을 들려주겠다는 공약을 건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묻자 서이라는 "좀 더 영감이 와야하는데, 남은 500m 경기와 5000m 계주를 좋게 마무리 하면 오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곽윤기를 제외하고 개인 종목에 출전한 황대헌과 서이라까지 3명 중 맏형인 서이라는 '동생들에 비해 덜 주목받았다'는 질문에는 "성적 면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것 때문에 서운했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올림픽에 맞춰서 묵묵히 준비했다"고 의젓하게 얘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강릉,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