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18 23:10 / 기사수정 2009.02.18 23:10
현재 오리온스의 순위는 9위. 4연패를 하면서 8위인 서울 SK와는 3.5게임 차로 벌어졌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2위 울산 모비스를 잡아내며 한 가닥 희망을 품었지만, 긴 휴식 기간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일까? 휴식기 이후에는 급격히 무너지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꽃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지난 4경기에서 보였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수비에 있다. 4경기에서 실점이 무려 95.25점. 많이 득점하고 많이 내주는 화끈한 공격 농구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오리온스의 득점은 단 81.5점에 그쳤다. 팀 실점뿐 아니라 테렌스 레더나 마퀸 챈들러에게 각각 37점, 33점을 실점하는 등 상대 주 득점원에 대한 봉쇄 역시 효과적이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문제점은 드러났다. 제일 눈에 띄는 것은 턴오버다. 경기당 14.17개로 10개 구단 중 서울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턴오버를 기록 중인 오리온스는 최근 4경기에서는 14.5개로 오히려 더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도 역전을 눈앞에 뒀던 막판 실책으로 흐름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여기에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최근 4경기에서 오리온스가 만난 상대는 4위 전주 KCC와 1위 원주 동부, 3위 서울 삼성에 6위 안양 KT&G다. 범위를 6경기로 늘려보면 그보다 앞서는 5위 창원 LG와 2위 울산 모비스를 만났다. 6경기 동안 1위부터 6위까지의 팀을 빠짐없이 연속으로 만난 것. 게다가 다음 일정은 요즘 4연승으로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는 7위 인천 전자랜드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셈이다.
남은 경기에서 거의 전승을 거둬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조금 더 힘을 내야 할 입장이다. 가장 최근에 펼친 경기였던 KT&G전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음에도 막판 1점 차까지 따라잡으며 승리 직전의 상황까지 만들어내는 저력도 보였다.
레지 오코사와 딜리온 스니드의 존재로 인한 골밑 우위를 외곽 찬스로 잘 살리지 못했던 문제점도 이 날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해소된 모습을 보여 희망적인 일면도 있다. 여러 차례 노출됐던 수비 문제와 어이없는 실책을 줄인다면 오리온스가 막판 다크호스로 떠오르지 말란 법도 없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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