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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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들러 33점' KT&G, 오리온스 상대 5전 전승

기사입력 2009.02.18 21:01 / 기사수정 2009.02.18 21:01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안양 KT&G가 대구 오리온스를 잡고 상대 전적 5전 전승의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18일 대구 실내 체육관에서 펼쳐진 오리온스와 KT&G의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 마퀸 챈들러의 33득점 맹활약을 앞세운 원정팀 KT&G가 홈팀 오리온스를 92-91로 꺾고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5전 전승의 절대 강세를 보였다.

활발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양 팀답게 화끈한 득점 공방전이 펼쳐졌다. 빠른 공격을 지향하는 팀끼리의 대결답게 실책도 많이 나왔지만, 경기의 흐름을 이어가는 데는 크게 방해가 되지 않았다. 양 팀의 캘빈 워너와 딜리온 스니드가 초반부터 골밑에서 각각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서로 득점을 주고받는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다.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2쿼터 중반. 공수에서 양희종의 전천후 맹활약을 바탕으로 KT&G가 한때 11점 차까지 앞서나가는 등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내준 오리온스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레지 오코사가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가까스로 6점 차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한 것. 2쿼터 종료 점수는 55-49, 전반에만 양 팀 합계 100점을 넘기는 대단한 득점 공방이었다.

한 번 리드를 잡은 KT&G는 좀처럼 기세를 내주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신예 이상수의 깜짝 활약을 바탕으로 계속 점수 차를 좁히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중요한 순간에서 추격의 흐름을 타지 못했다. 흐름을 타지 못한 것은 KT&G도 마찬가지였다. 차이를 더 벌려야 할 상황에서 KT&G가 도망가면 오리온스가 따라붙는 양상이 유지되며 점수 차는 줄곧 6~7점 안팎을 유지했다.

마지막 4쿼터에는 다소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엄청난 기세로 득점을 퍼붓던 양 팀의 공격력은 잠잠해졌고, 어이없는 실책이나 슛 미스만 이어진 것. 그렇게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겨두고 오리온스는 전정규의 3점슛으로 마침내 2점 차로 추격에 성공했다. 이어진 실책 탓에 다시 흐름을 놓치는 듯했던 오리온스는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내며 1점 차까지 추격, 끝까지 승부의 행방을 알 수 없게 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결국 KT&G의 손을 들어줬다. 경기 종료 직전 오리온스는 1점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에 실패했고, 리바운드 과정에서 스니드가 반칙을 얻어내 자유투 기회를 맞았으나 2개를 모두 놓치며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2개 중 1개만 넣어도 연장전을 갈 수 있던 상황에서 저조한 스니드의 자유투 성공률이 발목을 잡은 꼴이었다.

패한 오리온스는 4연패와 함께 휴식기 이후 후반기 4전 전패라는 극심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순위는 그대로 9위를 유지했고, 8위와의 승차는 더욱 벌어져 플레이오프 진출은 점점 어려워지게 됐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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