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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스타 인터뷰] 지상렬 "공백기 없는 22년, 개띠해보다 50대가 더 기대돼"

기사입력 2018.02.17 14:00 / 기사수정 2018.02.17 11:51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개그맨 지상렬은 늘 한결같다. 지난 1996년 SBS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후, 22년간 별다른 공백기 없이 늘 대중 곁에 함께했다.

과거 염경환과 클론을 패러디한 클놈 활동을 시작으로 이후 '묵찌빠' 유행어를 탄생시켰고 아직까지도 특유의 영어 단어를 섞어서 말하는 화법과 허를 찌르는 비유법으로 유쾌함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또래 김구라, 오현경과 함께 MBC '발칙한 동거'에 출연하며 절친 케미를 뽐냈고, 올해 상반기만 해도 JTBC '별다방', ETN '신세한탄' 등에 출연하며 개띠스타들 중 맹활약을 예고했다.

지상렬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70년생으로 개띠다. 특히 올해는 황금 개띠해라고 하는데 사실 내겐 늘 똑같다. 사실 내가 개띠라 올해라 더 기대된다기 보다는 내년에 50대를 앞둔 기대감이 더 크다"라고 입을 뗐다.

지상렬은 "예전에 선배들에게서만 봐왔던 50대가 곧 내 얘기가 된다. 내가 50대가 되면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에 대한 기대치도 있다. 그래서 올해는 내게 50대 예고편 같은 느낌이라 중요한 해다"라며 "나이가 드는게 슬프지 않냐고 묻는 이들도 많지만 난 늘 긍정적인 편이다. 숫자로 봤을 때 49보다 50이 더 크지 않는가. 늘 '쏘 해피'하게 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말처럼 매사 '쏘 해피'하게 산 결과, 지상렬은 22년이라는 긴 활동기간 동안에도 구설수 하나 없이 방송가에 살아 남았다.

"돌이켜보면 긴 휴식 없이 계속 방송을 했다. 다들 요즘은 뭐하냐고 묻기도 하지만 난 사실 어디선가 늘 쉼없이 일했다. 그런데 그게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다. 최근에는 6살 정도되는 아이가 식당에서 나를 알아보더라. 젊은 친구들이 알아봐주는 것도 감사한데 어린 아이가 나를 아니 그게 올해 들어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다.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다 알아봐주실 때 그래도 그 동안 잘 달려왔구나 싶다"

이어서 지상렬은 자신의 롱런 비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솔직함이다. 후배들한테도 항상 이야기하는게 '모르면 모른다고 해라'다. 괜히 아는척 하다가 일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예를들어 구구단이면 2단 밖에 모르면 있는 그대로 말하는 거다. 다 깨우쳐 가는데까지 시간은 오래 걸려도 그게 진정성이다. 특히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나는 모르는게 많다. 그게 사실이다. 그러나 꾸미지 않는다. 모르면 모른다고 해왔다. 그러나 그런 내 자신이 창피하지 않다. 모르면 배우면 된다. 대중도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신게 아닐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상렬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치트키가 있다. 바로 특유의 입담과 재치. 특히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나오는 그의 입담은 100% 애드리브라고.

"연습해서 되는게 아니다. 스포츠 종목 중에 권투를 좋아한다. 그 역시 실전은 다르다. 예능도 알아서 하는 것이다. 녹화 전에 미리 이런 저런 얘기를 해야지 준비하면 신선도가 떨어진다. 상한 멘트가 된다. 예능을 할 땐 큰그림만 알고 가지 디테일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날 것의 느낌이 좋다. 그래서 사실 녹화 전에 PD나 연예인 동료들도 나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그런데 그게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오히려 고맙다"


또한 지상렬은 자신의 장점으로 어느 환경에서도 잘 어울리는 적응력을 꼽았다. 실제로 그는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레인보우 유치원'부터 자연인들을 만나는 '자연애 산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왔다.

"프로그램이건 출연자건 어디에 놓아도 두려움은 없다. 그래서 앞으로도 최대한 이 일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 다만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보다는 좋은 형으로 남고 싶다. 올해의 목표기도 하다"

이어서 그는 "어떤 음식점이나 한곳에서 10년 이상 계속 할 땐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나 역시 어느덧 22년을 넘게 했다. 그만큼 나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아직도 있음에 늘 감사하다. 그리고 그 기대치를 만족시키려고 노력한다"라며 "나 역시 실제로 많은 강아지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개들은 절대 주인을 먼저 배신하지 않는다. 나 역시 늘 한결같은 개그맨으로 자리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지상렬은 "매일 개그맨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 뿐만 아니라 재능있고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나도 많다. 올해는 진실되고 착한 사람들에게 기회가 많이 오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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