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에서 올 시즌 연봉이 35만 달러에 불과한 최희섭. 200만 달러를 훨씬 넘는 이츠투리스와 브래들리를 비롯, 940만 달러의 드류와 730만 달러의 제프 켄트에 비해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효과를 건지며 팀 내에서 좋은 활약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대타자로 거듭나야만 하는 빅리그 4년차 최희섭에게 구단은 올 시즌도 여전히 플래툰 시스템의 본보기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활용가치를 높이는 큰 선수로 거듭나게 하려면 좌 투수와의 적응력을 길러야만 하는 것이 당연지사다. 좌투수 앞에 서보는 기회조차 부여받지 않고서 그대로의 상태를 고집한다면 한 선수의 장래는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다. 과연 트레이시 감독은 최희섭을 여전히 반쪽 타자로 고집하려는 것인가?
4월 27일 애리조나전에서 홈런1개를 포함해서 5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그 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타격의 시동을 걸었던 최희섭은 그 다음날 콜로라도 전에서도 만루 홈런을 포함해서 3타수 2안타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다음 29일 경기는 좌투수로 인해 대타로 만족해야 했다.
또 5월 7일 신시내티전에서 4타수 3안타에 두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계속된 상승세를 보여주었던 최희섭이었지만 플래툰 시스템을 고집하는 트레이시 감독은 여전히 9일과 10일 경기를 선발로 출장시키지 않았다.
이틀 모두 대타로 만족해야만 했지만 11일에도 여전히 좋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며 3점 홈런을 포함해서 4타점을 일구며 팀 승리에 견인차가 되었고 12일에도 3안타에 이어 오늘 13일 경기에서도 5번타자로 나와서 비록 삼진 2개를 당했지만 2회초에 나와서 안타를 치며 3타수 1안타의 계속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세인트루이스와의 4연전에서 1승3패의 부진한 원정 길을 마친 다저스는 홈으로 돌아와서 곧바로 NL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팀 아틀란타와의 3연전을 맞게 된다.
문제는 14일과 15일에 선발 출장으로 예고되어 있는 투수가 호라시오 라미레즈(2-2. 3.68)와 마이클 햄튼(4-1, 2.05) 모두 좌투수라는 점이다.
과연 좌투수 시 선발출장이 가능할까?
올 시즌 선발 출장에서 제외되면서 대타로 나왔을 때 최희섭의 성적을 살펴보면 5번 대타로 나와서 볼넷 1와 삼진3 등 무안타로 물러났었다.
시즌 초반 2할도 못되는 타격으로 팀에 도움이 못되었을 때는 당연히 플래툰 시스템의 모양새에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5월들어 그는 놀라운 상승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총 89타수 27안타 타점16, 득점15, 홈런6, 출루율 0.392, 타율 0.303 장타율0.573을 기록하고 있지만 5월 동안에 보여준 그의 성적은 대타로 출전한 3게임을 포함해서 13게임동안 36타수 13안타 홈런3 타점9, 득점8, 타율 0.371, 장타율0.743, 출루율 0.450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타격의 상승세가 시작된 4월27일 이후에는 총 11게임에 선발출장해서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매 경기마다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팀내에서 80타석 이상인 선수들을 비교해 볼 때 타율은 브래들리(0.326), 이츠투리스(0.322), 제프켄트(0.317)에 이어 0.303으로 네번째이고, 출루율과 장타율에서는 제프켄트(0.426, 0.600)에 이어 2위를 달리기에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 역시도 0.965로 2위로 팀 공헌도 면에서 중심타선과 비교할 때 결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활약을 보이고 있는 최희섭을 배제하고 과연 트레이시 감독은 여전히 플래툰 시스템을 고집할런지 앞으로 펼쳐질 이틀간의 경기를 주목한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