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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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저글러스' 인교진 "주연보단 조연상 욕심나…올해 재도전"

기사입력 2018.02.27 14:00 / 기사수정 2018.02.27 03:1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무명 17년 만에 이런 (인터뷰) 자리"라며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는 이 남자. 그러면서 '으하하하' 웃는다. 감초 연기로 KBS 2TV '저글러스'까지 점령한 인교진이다.

결혼 후 코믹한 연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원래 이게 제 캐릭터인 것 같다"고 답한 인교진은 "감춰져 있었고, 저도 몰랐다. 얼마 전에 '이렇게 하니까 되네' 깨달았다. '백희가 돌아왔다' 그 전부터 조금씩 '입질'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00년 MBC 공채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인교진은 큰 주목을 받는 배우는 아니었다. 어떤 작품에서든 제 역할은 하는 배우였지만, 자기만의 색깔을 찾지 못해 아쉬웠다. 최근의 상승세는 알을 깨고 나온 덕분 아닐까. 인교진은 "나이가 들고 연차가 쌓이며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게 됐다"고 얘기했다.

코믹한 캐릭터가 잘 맞는 것 같냐는 질문에 "너무 재밌다"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즐기는 가운데서 생긴 에너지가 화면 넘어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됐다. 조상무 전무, 이른바 '조카터'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처음엔 고민도 부담도 많았지만, 시청자의 반응에 더 용기를 얻었다.

현장에서의 감회도 새로웠다고 한다. 선배 역할을 한다는 게 그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워낙 무명이 길었기 때문이다. 데뷔 이후 매년 쉬지 않고 작품을 했지만, 그에게 쨍하고 해 뜰 날은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그만두려는 생각도 "거짓말 조금 보태서 수백만 번 했다"고 한다.

"20대 때는 왠지 금방 한류스타 될 것 같고, 연말에 시상식 보면서 '내년엔 내가 저기 있겠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죠. 으하하하. 시상식 보면서 '내가 상을 타면 무슨 말을 할까?' 이런 생각도 하고요. 또 어떨 때는 '내가 괜히 이 길을 선택했나' 그런 생각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어머니의 무던한 성격이 도움이 됐죠. '젊은데 뭐가 걱정이야' 하셨어요."

지금은 긴 무명 덕에 더 행복하다고 한다. 앞으로 보여줄 것도, 올라갈 곳도 많기 때문이다. 대신 욕심은 금물이다. "과욕이 대참사를 일으킬 수 있다"며 아직 주연 욕심을 낼 때는 아니라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간절한 목표가 있다면 조연상이다.

"후보에 두 번 올라갔는데 두 번 다 미끄러졌어요. 올해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서 도전해보려고요. 물론 상을 위해서 연기하는 건 아니지만, 시상식에서 '하은아! 소은아! 아빠 상 받았어!' 이런 걸 해보고 싶어요. 부모님께도 보여드리고 싶고요."

격정 멜로, 장르물 속 형사, 야망남, '발리에서 생긴 일' 속 조인성의 오열 연기까지. 하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를 물으니 끊임 없이 나온다. 인교진은 "제 위치에서 너무 큰 것을 바라지 않고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하고 싶다.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키이스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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