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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와 강기웅을 통해 나타난 기초 체력의 중요성

기사입력 2009.02.17 10:47 / 기사수정 2009.02.17 10:47

손현길 기자

[엑스포츠뉴스=손현길 기자] 어떤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공부를 하는데도 기본이 탄탄해야 하고, 특정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서도 기본이 탄탄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야구에 있어서도 기초의 중요성은 수 천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야구를 하는데 있어, 기본이라 함은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기본기가 될 수도 있지만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내용은 기초체력의 중요성이다. 이미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은 많은 선수와 야구 동호인들이 알고 있지만 실제로 실천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른손 장효조‘ 천재 2루수 강기웅에게 배우다

라이온즈의 강기웅은 1987년 대졸 최고 신인으로 꼽히며 1988 서울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리고 89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강기웅은 0.322리의 타율에 2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다소 부진했던 프로 2년차를 제외하고는 91년부터 93년까지 3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천재 2루수'라고 불리던 강기웅은 별명답게 타격뿐만 아니라 화려하고 정교한 수비를 갖췄다. 하지만 강기웅은 불과 프로무대 여덟 시즌 만에 유니폼을 벗게 되었다.

야구천재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았던 강기웅이 여덟 시즌 만에 프로무대를 떠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강기웅은 약한 체력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기초체력이 약한 점은 선천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다. 꾸준히 훈련하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것이 기초체력이다. 강기웅이 기초체력 훈련을 꾸준하게 진행했다면 '천재 2루수'의 활약은 오랫동안 지속됐을 것이다. 기초체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는 단순히 쉽게 피곤해지고,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피로가 쌓인 몸은 쉽게 부상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기초체력이 부족했던 강기웅은 크고 작은 부상들을 몸에 달고 살았고 결국 95년 시즌 신인1루수 이승엽과 충돌하면서 발목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결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부상의 원인을 ‘기초체력이 부족해서’ 라는 한 가지 이유로 정의내리는 것이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초체력의 부재는 부상이 아니었더라도 결국은 선수 생활을 하는데 있어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트윈스의 꾸준함의 상징 김용수가 보여준 기초체력의 중요성

LG 트윈스가 1990년과 94년 우승을 차지했을 때의 공통점은 김용수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는 것이다. 김용수는 달리 프로 데뷔 첫 해 거둔 성적이 1승뿐일 정도로 크게 주목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꾸준함의 상징으로 16년의 프로 생활 동안 통산 1831.1이닝을 던지고 126승 227세이브를 기록했다. 또한 평균자책점은 2.98로 3점을 넘기지 않았으며 경기당 4사구 역시 2.75개로 3개를 넘기지 않았다.

그리 대단치 않은 투수에서 시작해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227세이브를 올린 대단한 투수가 되기까지 그가 해왔던 것은 바로 꾸준한 훈련과 노력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체구로 매 시즌을 버티기 위해 김용수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초체력을 단단히 다지는 것이었고, 때문에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동계훈련에 임했다. 김용수는 단단하게 다져진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1986년과 87년 그리고 89년 구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김용수의 대단한 기록이 아니라 바로 기초체력을 단단히 다지는데 초점을 맞추고 누구보다 열심히 동계훈련에 임했다는 점이다. 그가 기초체력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훈련을 소홀히 했다면 그의 기록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기록이 문제가 아니라 16년간의 선수생활이 힘들었을 것이다.

김용수의 배번 41번이 영구 결번이 된 이유는 바로 그의 꾸준함 때문은 아니었을까?

두 선수 모두 분명 프로야구의 한 획을 긋는 훌륭한 선수이다. 두 선수를 '누가 더 잘했고 누가 더 못했다' 라며 비교하는 것조차 무리이며 또 비교를 위해 두 선수를 소개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두 선수의 비교는 기초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롱런하는 야구선수가 되려면 기초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두 선수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손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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