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16 09:55 / 기사수정 2009.02.16 09:55
지난 2002년, 중학교 중퇴 후 연봉 4000만원에 안양LG(現 FC서울)에 입단했던 조원광(24). 이때부터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조원광은 '천재', '유망주' 등으로 불리면서 한국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2003년 피스컵에 참가하기 위해 PSV 아인트호벤이 한국을 찾았을 때 당시 PSV의 감독이었던 히딩크 감독의 눈에 띄여 팀 훈련에 합류, PSV 소속으로 피스컵에 참여했다. 하지만 정작 그의 팀이었던 안양에서는 어린 나이때문인지, 어떤 이유에서인지 출장기회를 잘 잡지 못했다.
그러던 조원광은 2004년 프랑스 1부리그 FC소쇼와 3년 6개월동안의 입단계약을 채결하면서 다시 한번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입단 후 치뤄진 첫 친선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역시 한국의 앙리!'라는 찬사를 받으며 프랑스에서 서정원(前 스트라스부르)에 이어 성공시대를 여는 한국 선수가 될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유럽의 우수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고, 무엇보다 외국에서의 생활 자체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조원광은 2005년 청소년대표에도 발탁될 만큼 뛰어난 기량은 유지하고 있었다. 비록 세계청소년대회 최종 엔트리에서는 탈락했지만 2005년 부산에서 열렸던 '부산컵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놀라운 기량을 보이며 관중들을 열광하게 했다.
지난 2007년, 조원광은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축구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2군 경기를 전전하며 1군 경기에 단 4경기만 출장하는데 그치며 기대했던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리고 2008년 시즌이 끝난 후, 조원광은 인천과 작별을 고한다. 재계약 불가 방침을 받고 팀에서 나온 것이다.
또다시 팀을 잃은 조원광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천안시청의 감독으로 부임한 하재훈 감독이었다. 14일(토) 천안축구센터에서 있었던 천안시청과 배재대학교와의 연습경기에서 모습을 보인 조원광은 인천에서 방출된 후 운동을 많이 쉬어서 인지 몸이 완전한 상태는 아닌 듯 보였다. 하재훈 감독도 "아직 팀에 합류한지 이틀밖에 안되서 60%정도 몸이 올라왔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 더 훈련을 해서 완전한 몸상태가 된다면 우리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라고 말하면서 조원광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어린나이의 프로데뷔, 해외진출, 청소년대표, 프로팀에서의 방출, 내셔널리그팀 입단 등 24살의 나이에 맞지 않게 축구선수로서 다양한 경험으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조원광. 그가 천안시청에서 얼만큼의 실력을 보여주며 건재함을 과시할지, 유망주의 활약을 바라는 축구팬들은 조원광의 '왕년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최영민(ymchoi@footballcorea.com) /사진=인천소속 당시의 조원광(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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