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강동원이 '골든슬럼버'에서 소시민을 대변한 김건우로 변신했다.
14일 개봉한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극 중 강동원은 범인으로 쫓기며 고군분투한다.
특히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골든슬럼버'는 강동원이 7년 전 먼저 영화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원은 "소시민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옛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싶었다"라고 입을 뗐다.
강동원은 "원작을 새롭게 영화화한 것엔 장단점이 있는거 같다. 제일 크게 달라진건 결국 권력에 굴복하고 마는 지점들이 해소된 거 같다.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면 했는데 그건 성공한거 같다"라며 "영화를 보고나서 반응들도 좋았다. 좀 더 긴박감 있게 그렸으면 좋았겠지만 어느 작품이든 아쉬움은 남는다"라고 이야기했다.
강동원은 '골든슬럼버'에서 도망다니는 입장이다보니 뛰고 또 뛴다. 보고있는 사람마저 숨이 찰 정도다. 그는 "육상선수 역할을 한 적은 없어서 지금까지 한 작품들 중에 제일 많이 뛴거 같다. 배수로에서 뛰는 게 가장 힘들었다. 뛰다 보면 죽은 쥐도 떠내려오고 변수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극중 택배기사로 등장하는 강동원은 평범해지기 위해(?) 살또 찌우고 펌도 하는 등 외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5kg정도 찌웠다. 원래 단 걸 별로 안좋아하는데 살찌는 음식들을 열심히 먹었다. 초콜릿도 계속 먹었다. 펌은 분장팀 의견이었다. 그건 분장팀의 권한이라 생각한다. 거의 따르는 편이다. 캐릭터와 잘 맞았다"
한편 노동석 감독은 강동원에 대해 "평범한 역할과 어울릴까 걱정했는데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면 생각보다 소탈한 지점이 많다"라고 밝혔다. 강동원은 "난 평범하다. 여태 그렇게 살아왔다. 데뷔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건 없다. 아직도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서 술도 마시고 또래들처럼 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평범함 이외에도 외모보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인기 비결이라는 강동원답게 건우와 꽤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
"실제로 나랑 비슷한 지점이 많았다. 나도 진짜 잘 살려고 노력한다. 데뷔 때 좌우명이 남한테 상처주지 말자였다. 지금 생각도 같다.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런 지점이 제일 비슷하다. 한번 정줬던 사람들이랑 멀어지는게 진짜 마음 아프기도 하고 그런 지점들도 닮았다"
강동원은 노동석 감독과 많은 대화를 통해 건우 역할을 구축했다. 강동원은 "감독님께서 촬영 전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셨다. 작품에 녹여내고 싶으셨던거 같다. 그래서 실제로 내가 한 말이 대사로 실리기도 했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다. 평소에도 그런 편이다. 내 얘기 다하는 스타일이다. 거짓말하고 사는 사람도 아니고 찔릴게 없어서 다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동원은 원톱 영화 부담감에 대해서도 솔직담백하게 답했다.
"부담감은 없다. 원톱이든 아니든 내 캐릭터를 열심히 하면 되는건 똑같다. 그런 마음으로 임하니 부담은 많지 않았지만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히 전달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럼 점이 충분히 영화 속에 드러났다고 생각했다. 흥행에 대해서도 강박은 없지만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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