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14 04:24 / 기사수정 2009.02.14 04:24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제90회 동계체전 피겨스케이팅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 피겨 팬들이 가장 많이 주목한 선수는 윤예지(14, 과천중)였습니다. ‘리틀 연아’로 불리면서 한국 피겨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유망주로 손꼽혔던 윤예지가 마침내 '일'을 내고 말았습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19, 고려대 입학 예정)와 같이 다섯 가지의 점프(토룹, 살코, 룹, 플립, 러츠)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말, 동계체전 경기도 예선전에 참가한 윤예지는 트리플 플립과 러츠는 물론, 룹까지 성공시키며 신선한 충격을 던졌습니다.
플립과 러츠, 그리고 룹은 윤예지가 꾸준하게 연습해온 점프들입니다. 지독한 '연습벌레'로 소문난 윤예지는 그동안 흘린 땀을 보상받으며 결실을 맺었습니다.
12일, 태릉 실내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여자중등부 A조 쇼트프로그램에 홀로 출전한 윤예지는 51.58의 고득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3일에 있었던 프리스케이팅에서는 76.65의 점수를 받아 총점 128.23을 기록했습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윤예지는 트리플 러츠와 플립, 그리고 더블 악셀 + 더블 토룹 등을 구사했습니다. 기존의 기술요소에 점수 배점이 높은 점프들이 새롭게 배치된 윤예지의 프로그램은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트리플 5종 점퍼가 된 윤예지는 "트리플 점프 중, 룹이 가장 마지막으로 랜딩이 됐다. 작년 12월 15일에 플립과 러츠가 랜딩이 됐고 12월 27일 날 룹을 완성했다. 다른 점프들은 기억이 잘 안 난다"라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답변했습니다. 어려운 점프들을 비슷한 기간에 랜딩한 윤예지는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윤예지의 장점은 유연한 스핀과 스파이럴, 그리고 표현력이었습니다. 트리플 토룹과 살코를 주로 구사한 윤예지는 이제 트리플 5종 점프까지 장착해 '토털 패키지'로 가는 지름길을 만들었습니다.
다섯 개의 트리플 점프를 랜딩한 윤예지는 콤비네이션 점프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만 14세에 불과한 윤예지는 놀랍게도 김연아의 장기 중, 하나인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에도 전념하고 있습니다.
윤예지가 구사하는 점프의 질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다만, 플립과 러츠, 그리고 룹 등은 근래에 랜딩된 점프입니다. 이 점프들의 정확성과 성공률을 높이고 가산점을 받을 만큼 향상시키려면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5종 점퍼'로서의 윤예지는 이제 본격적인 출발선에 섰습니다.
새롭게 완성된 윤예지의 점프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플립입니다. 김연아와 비슷하게 이루어지는 3턴 플립을 구사하는 윤예지는 점프의 궤적이 안과 바깥쪽으로 흔들리지 않고 바르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윤예지의 트리플 플립은 이번 동계체전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러츠 역시 정석의 기준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동계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아웃 엣지로 도약하면서 깔끔한 트리플 러츠를 성공시켰습니다. 비록,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러츠가 어텐션(!로 표기, 점프의 애매모호함)으로 표기됐지만 앞으로 많은 실전 경기를 통해 다져진다면 뛰어난 러츠로 완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윤예지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입니다. 새롭게 익힌 점프 기술을 가지고 세계적인 주니어 선수들과 기량을 펼쳐보는 것이 윤예지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
앞으로 출전할 국제대회의 일정에 대해 윤예지는 "작년에 참가했었던 대회인 트리글라프트로피 대회에 주니어로 참가할 예정이다. 국제 대회에서 새롭게 익힌 점프들이 다운 그레이드를 받지 않고 정확하게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하고 싶다. 또한, 개인 최고 기록에도 도전하는데 목표를 두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올 시즌, 윤예지의 가장 큰 목표는 가을부터 벌어질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입니다. 점프와 스핀을 더욱 연마해 국제무대에서 좋은 연기를 펼치고 싶다는 윤예지는 부쩍 자란 키만큼이나 기량도 눈부시게 성장했습니다.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히고 트리플 5종 점프도 완성시킨 윤예지는 자신의 계획을 차근차근 완수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섯 가지 트리플 점프를 더욱 보완해 성공률을 높이고 싶다는 윤예지는 오늘도 스케이트 끈을 단단히 묶고 있습니다.
[사진 = 제90회 동계체전 여중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윤예지 (C) 엑스포츠뉴스DB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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