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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은 없다' 삼성, KCC 5연승 저지

기사입력 2009.02.13 20:50 / 기사수정 2009.02.13 20:50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잠실 실내, 박종규 기자] ‘하승진 효과’를 잠재운 삼성이 KCC의 5연승을 잠재우고 단독 3위에 복귀했다.

서울 삼성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5라운드 전주 KCC와 경기에서 87-81로 승리, KCC의 5연승을 저지했다. KCC와 함께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던 삼성은 단독 3위를 탈환했다.

‘가드 왕국’ 삼성과 ‘장신 군단’ KCC의 대결은 의외로 쉽게 끝났다. 하승진의 마크를 뚫은 테렌스 레더의 활약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레더는 34득점 10리바운드로 삼성의 대들보임을 증명했다.

1쿼터는 흥미로운 양상으로 전개됐다. 신명호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KCC는 연달아 5개의 3점슛을 적중시켰다. 1쿼터에만 7개의 3점슛을 시도해 6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이에 삼성은 레더 - 애런 헤인즈 듀오의 착실한 득점으로 맞섰다. 1쿼터 후반 연속 9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은 삼성은 22-22로 1쿼터를 마쳤다.

삼성의 스피드는 2쿼터부터 살아났다. 트리플 타워 중 한 축이 무너진 KCC를 상대로 삼성은 코트 전체를 이용해 공격을 시도했다. 특히, 이규섭의 고감도 3점슛은 2쿼터를 뒤흔들었다. 2쿼터 5분경 터진 이규섭의 3점슛으로 리드를 뺏은 삼성은 이후 12점차까지 벌려놓았다. 이규섭은 3점슛 3개를 포함, 12득점을 올리며 삼성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3쿼터는 하승진과 레더의 맞대결이 하이라이트였다. 결과는 영리한 플레이로 14득점을 올린 레더의 승리. 레더는 골밑을 굳게 지킨 하승진을 상대로 정확한 슛감각을 선보였다. 하승진으로서는 한걸음 뒤에서 던지는 슛을 막을 재간이 없었다. 46-36의 리드를 안고 후반전을 시작한 삼성은 여유 있는 경기를 이어간 끝에 3쿼터를 73-57로 마쳤다.

16점차의 리드를 안고 4쿼터를 시작한 삼성은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매조지 했다. 차재영의 투핸드 덩크슛으로 팬들을 열광시킨 삼성은 레더의 변함없는 활약으로 10점차 이상의 리드를 이어갔다. 마음이 급한 KCC는 실책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올시즌 KCC를 상대로 1승 3패로 눌리던 삼성은 이날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한편, 이상민은 2쿼터 중반 어시스트를 성공시켜 개인통산 3400 어시스트의 금자탑을 세웠다. 주희정(KT&G)에 이은 프로농구 통산 2번째의 대기록.

[사진 = 레더와 하승진의 맞대결 ⓒ 김혜미 기자]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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