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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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리그, 시범경기 넷마블 우승

기사입력 2005.05.10 03:01 / 기사수정 2005.05.10 03:01

최수민 기자

총 8개 기업팀이 참여하는 한국바둑리그. 5월 12일부터 시작되는 정규리그를 앞두고 4월 28일부터 5월 8일까지 약 2주간 시범경기가 열렸다. 

시범경기의 우승팀은 넷마블이 차지했다. 올 시즌 인터넷라이벌업체의 대거 참가 등이 눈에 띄는 가운데, 시범경기 우승팀인 넷마블은 올해 첫 출전하는 신규팀이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시범경기는 이번 시즌부터 생긴 이벤트 전으로서 팀 간의 전력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며 바둑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주기도 했다. 시범경기는 각 팀마다 두 명씩 출전하는 페어경기로 진행됐다. 대국 순번을 어길 시에는 3집 공제, 세번째에는 반칙패가 적용된다.

기존의 1-1 출전 방식이 아닌 2-2의 페어 대국이기 때문에 한 팀에 두명의 선수가 출전해 경기를 치르므로 팀웍이 가장 중요한 관건. 두 기사가 호흡이 잘 맞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비슷한 기풍이 조화로울 것으로 예상됐다. 4월 28일 보해와 신성건설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시범경기가 출발했다.

첫 승은 보해가 차지했다. 시범경기 첫 날인 4월 28일은 보해와 신성건설의 대국이었다. 박영훈, 박정상이 출전한 신성건설은 초반 앞서나갔으나 최철한, 안조영이 팀을 이룬 보해 팀의 절묘한 팀웍으로 승기를 잡았고 주장인 박영훈 9단은 결국 돌을 던졌다. 불계승을 이룬 보해는 공격기풍의 최철한과 두터운 바둑을 특기로 한 안조영의 절묘한 조화로 첫 승을 일궈냈다. 애초 수비에 강한 비슷한 기풍인 박영훈과 박정상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29일에는 주장 조훈현이 없는 틈을 타 제일화재가 파크랜드에 완패했다. 2003, 2004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파크랜드는 초반부터 종반까지 판을 주도,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했다. 제일화재는 결국 주장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4강에 진출한 파크랜드는 보해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30일에 있었던 피망(이세돌 9단, 박지은 5단)과 범양건영(송태곤, 윤준상)의 대국은 범양대국이 우승함으로써 앞으로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망은 작년 이세돌과 함께 우승을 이뤘던 홍민표 4단이 중국리그 참가로 인해 박지은 5단이 출전했고 범양건영은 송태곤과 윤준상이 출전했다. 평균연령 만 19세를 자랑하는 범양건영은, 이세돌의 날카로운 공격력과 박지은의 두터움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틈을 타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 범양건영은 순번을 어기는 반칙으로 3집 공제를 당하는 등 경고로 인해 그대로 주저앉을 듯했지만 중반 집중력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피망은 호흡이, 범양은 시간이 문제였다.

5월 1일, 상위권 맴버들로 구성된 탄탄한 기반을 자랑하는 넷마블은 목진석과 조한승이 출전해 실리와 두터움을 앞세우며 앞서나갔다. 한게임은 이창호 9단, 김성룔 9단이 CSK배로 불참해 서봉수 9단, 이정우 5단이 출전, 공백이 컸다. 한게임의 이정우 5단은 순서 불착으로 인한 벌점으로 부담이 되는 등 결국 중반 불계패했다. 

공격으로 일관하며 치열한 수읽기로 보해를 제치고 역전승을 거둔 파크랜드와, 초반 팀웍에 불협화음을 보이며 불안정했으나 실리를 챙기며 범양건영을 앞선 넷마블은 5월 8일 결승을 가졌다. 넷마블이 파크랜드에게 극적인 역전에 성공, 흑 반집승을 거두며, 불리한 상황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주장없이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한국바둑리그는 대회 총규모가 지난해 10억에서 15억으로 대폭 오르는 등 그 규모가 커졌고 경기당 제한 시간이 지난해 10분 40초에서 10분에 1분 초읽기 1회로 변경됐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무승부가 나올 경우 그동안 페어대국으로 최종우승을 가리던 방식이 올해에는 주장 재대결을 통해 결정된다.



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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