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11 22:59 / 기사수정 2009.02.11 22:59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최고의 시나리오는 아니었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한국 축구가 '적지'에서 정말 귀중한 승점을 챙겼다. '테헤란 무승', '10만 관중 압박' 등 여러가지 부담 속에서도 한국은 박지성의 동점골로 승점 1점을 챙기며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위를 굳게 지켰다.
11일 밤(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1점을 추가해 2승 2무, 승점 8점을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최소한 무승부를 거뒀어야 했다. 이란전이 벌어지기 전, 북한 평양에서 열린 같은 조 북한-사우디 경기에서 북한이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으며 '사우디전 무승 징크스'를 깨고 승점 3점을 챙긴 것이다. 2승 1무 1패로 승점 7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B조 2위에 오른 북한은 골득실에서 뒤진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이란에 0-1로 뒤지면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했던 한국 축구는 다행히 후반 36분, 박지성의 천금같은 헤딩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북한에 승점 1점 차로 앞선 채 조 1위를 굳게 지켰다. 반면,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이란은 1점을 얻는데 그쳐 승점 6점으로 조 3위로 떨어지게 됐다.
반환점을 돈 월드컵 아시아지역 B조 예선에서 한국은 '죽음의 조'에서 일단 조 1위를 유지하며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더욱 다행인 것은 이란, 사우디, 북한 등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팀들과 원정 경기를 가져 나온 결과라는 것이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갖는 만큼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팀보다 더욱 유리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은 6월 6일, 아랍에미리트전을 제외하고는 4월 1일, 북한전, 6월 10일과 17일, 사우디와 이란과의 경기를 모두 서울에서 치르게 돼 홈팬 들 앞에서 '월드컵 7회 연속 진출'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죽음의 테헤란 고지'에서의 고비를 넘긴 한국 축구가 남은 4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홈팬들 앞에서 축포를 쏘아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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