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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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에 순응한 댈러스 PG 키드

기사입력 2009.02.11 15:19 / 기사수정 2009.02.11 15:19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의 댈러스 매버릭스는 이번 시즌 31승 20패 승률 60.8%로 서부 6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51승 31패 승률 62.2% 서부 7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으며 플레이오프 16강에서 탈락했다.

댈러스 포인트가드 제이슨 키드(만 35세)는 1994년 신인지명 2위로 NBA에 데뷔, 최우수신인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수석우수팀 5회·차석우수팀 1회, 수비 수석우수팀 4회·차석우수팀 5회, 도움왕 5회와 올스타 9회 선정에 빛나는 프로경력을 쌓았다. 미국대표로도 올림픽 금메달 2회와 2007년 미주선수권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 시즌 도중 댈러스에 합류한 키드는 팀 경기시간의 26%를 소화하며 팀공헌지수 4.9(댈러스 3위)를 기록했다. 상대 포인트가드의 PER을 16.2로 막은 수비는 호평할 정도는 아녔지만, 댈러스의 포인트가드 위치가 PER 최소허용 2위가 되도록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댈러스에서 수비가 가장 좋은 위치는 상대 선수에 PER 14.4만을 허용한 파워포워드였다.

수비우수팀 9회 경력자인 키드도 30대 중반에 접어든 세월은 어쩔 수 없다. 이번 시즌 키드는 팀 경기시간의 73%를 소화하는 핵심선수임에도 상대 포인트가드에 PER을 무려 21.4나 허용하고 있다. 속수무책 혹은 직무유기라는 표현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주전 포인트가드의 수비가 허술하니 이번 시즌 댈러스를 상대한 포인트가드의 PER이 19.1로 다른 위치와 견줘 가장 높은 것은 당연하다. 1년 사이에 댈러스의 포인트가드 위치는 수비최약점이 됐다.

그러나 키드가 단지 세월에 흐름을 거역하지 못하고 수비가 약해진 것으로 끝났다면 이 글의 제목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물론 굳이 다루지도 않았겠지만.) 수비약화를 다른 부분에서 만회하고자 노력했고 이것이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된 것이 키드의 훌륭함이다.

지난 시즌 키드의 점프슛 eFG%는 47.3으로 외곽슛이 약점이라는 대중의 인식과는 달리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의 52.2는 수준급을 넘어 훌륭하다는 말이 아깝지 않다. 경기 운영과 공격 전개를 담당하는 포인트가드로서 조직에 대한 기여를 가늠할 수 있는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도 지난 시즌 3.2에서 이번 시즌 13.8로 대폭 상승했다.

키드와 ‘해결사’ 이미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지만 이번 시즌 공격시간 16초 이상과 박빙에서 키드의 eFG%는 각각 53.8과 85.3으로 매우 정확하다. 지난 시즌 키드의 공격시간 16초 이상과 박빙 eFG%는 54.3과 30이었다. 공격시간 16초 이상 정확도는 다소 감소했지만, 박빙 성공률의 향상은 매우 뚜렷하다.

경기운영의 빼어남은 이미 정평이 났지만, 상대적으로 키드의 결정력은 과소평가됐다.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자신에 대한 수비의 허술함을 이번 시즌 키드가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은 통계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키드가 세월의 흐름을 거역하는 회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격 정확도와 조직 장악, 결정력의 향상으로 온 힘을 다하는 키드의 모습은 한 시대를 풍미한 명선수의 프로경력 후반기에 손색이 없다.

물론 댈러스에 키드가 입단하는 순간부터 팀의 미래는 사라졌다는 혹평을 극복할 정도는 아니다. 이는 댈러스의 지난 시즌, 이번 시즌 성적이 말해준다. 하지만, 한 명의 프로선수로서 키드의 장점은 여전히 건재하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댈러스 매버릭스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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