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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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여도' 송승현 "FT아일랜드 아닌 배우, 목숨 걸고 임해"

기사입력 2018.02.06 11:20 / 기사수정 2018.02.06 11:2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연극 분야에 뛰어드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다. 일부는 뛰어난 기량으로 관객에게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력을 갖춘 이들이 많아지면서 그런 편견을 깨뜨리고 있다. 공연계에 다양성을 주고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FT아일랜드 송승현 역시 그러한 연기돌 중 한 명이다. 현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여도’에서 단종의 죽음을 밝히기 위한 이성을 연기하고 있다. 4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송승현은 이성의 복합적인 감정을 안정된 연기로 소화한다. 

"연습을 일주일 남기고 근처의 극장에서 연습한 적 있는데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 설렜어요. 오버일 수 있는데 오랜만에 무대에서 연기해 행복했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즐겁게 연습했는데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안 나요.” 

'여도'는 조선 6대 임금 단종과 그의 숙부이자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과거 단종의 시점과 현재 세종의 시점을 오가며 단종의 비극과 불명확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미스터리 사극이다. 

"뮤지컬 무대를 4년 쉬었어요. 그동안 FT아일랜드의 스케줄도 있고 타이밍이 안 돼 아쉬웠죠. 회사에서 준 '여도‘의 대본을 읽었는데 러닝타임은 3시간이었고 이성의 대사는 두 배나 많았어요. 지금은 쉽다고 느껴질 정도로 줄었죠. 이성과 단종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욕심을 부려서 감정 폭이 넓은 이성을 하겠다고 했어요. 

'잭더리퍼' 때도 광증인 연기를 했는데 그때와는 너무 다른 광증이에요. 중간중간 고개 돌릴 때 아파하는 걸 보여주다 다시 광증을 보여주고 사랑하는 연인에 대해 마음 아픈 독백도 해야 하고요. 광증인 척하는 연기라 어려워요. 꼼꼼한 스타일이어서 다 표시를 해놓는데 연습부터 공연 때까지 대사가 14번 바뀌어서 힘들긴 했죠. 하지만 좋은 극을 만들기 위한 거고 초연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여도'를 통해 연기 스킬과 기본기를 배울 수 있었어요.“ 

이성은 단종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미치광이 행세를 한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며 긴장감을 조성해야 하는 역할이라 쉽지 않을 터다. “작품을 할 때 체력이 힘든 건 당연하지만 이성은 매우 힘들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찡얼대는 스타일이 아닌데 배우들에게 '이성 너무 어렵다'고 말했어요. 우는 신이 많고 한 회에 광증이 두 번이나 있어서 너무 힘들다고요. (웃음) 모든 광증을 보여줬는데 나중에 다시 한번 올려야 해요. 관객 입장에서도 힘들 것 같은데 좋아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단종이 읊는 시를 실제로 읊는 관객이 있었어요. 배우로서 보람돼요.” 

무대에서는 FT아일랜드의 기타리스트가 아닌 배우 송승현이다. ‘여도’를 계기로 배우로서 더 성장하고 싶단다. 

“본업은 아이돌인데 아이돌이라기엔 또 애매한 밴드에요. 기타리스트로서 기타는 열심히 치고 연기할 때는 진짜 배우처럼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쟤 기타도 치면서 연기도 잘하더라’란 말을 들을 것 같아요. 무대가 4년 만이라 관객을 실망시키기 싫고 욕먹기 싫어요. 연출님이 다음 작품도 같이 하고 싶은 배우라고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작품에 들어갈 때는 FT아일랜드가 아니라 극에 함께하는 배우 중 하나에요. 선배들을 존경하고 언제든지 가르쳐달라는 마음가짐이에요. 지금도 배우들에게 언제든지 아쉬운 점을 알려달라고 해요. 배우가 스타일이 다 다르니 이런 말을 하기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전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죠. 물론 FT아일랜드이기 때문에 캐스팅됐지만 그런 시선을 연기로 없애야겠다는 마음이에요. 관객이 실망하지 않도록 이성 역을 잘해야죠. ‘여도’를 목숨 걸고 하고 있어요. 연극 관계자, 매체 감독님 등 많이 보러 왔는데 어떤 관객이 와도 자신 있어요. 그만큼 노력했어요.” 

‘여도’ 뿐만 아니라 뮤지컬 ‘잭 더 리퍼’ ‘삼총사’ ‘썸머스노우’ 등에 출연하며 연기경험을 쌓았다. 웹 드라마 ‘수사관 앨리스2’, 옴니버스 영화 ‘레디액션 청춘-세상에 믿을 놈 없다’ 등 여러 장르를 오갔다. 

“(연기돌 편견을) 너무 많이 깨 놓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창선(이준) 형, 임시완, 박형식 씨 다 아이돌에서 배우로서 훌륭히 활약하고 있어요. 연기만 잘하면 시청자가 아무 말도 안 해요. 왜 혹평이 나오고 아이돌에게 연기를 시키지 말라고 하는지 아니까 너무 안타까워요. 회사에서 시켜서 반강제로 하거나 준비 안 될 경우에 하는 사람들도 있죠.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나고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줘 칭찬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FNC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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