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10 13:44 / 기사수정 2009.02.10 13:44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이운재라는 이름은 대표팀에게 있어 큰 의미를 가진다. 백전노장. 현 대표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선수이기도 하고 현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A매치를 치른 선수이기도 하다.
제주도에서부터 이란까지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치르는 동안 맏형 이운재의 역할은 문을 지키는 문지기, 그 이상이었다. 선후배간의 위계질서 확립은 물론 어린 선수들에게는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박지성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임시 주장을 맡아 이란의 텃세에 강경 발언으로 대표팀의 기를 살리는 역할도 도맡아 하는 등 이래저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음주 파동으로 대표 자격이 정지된 그의 징계가 풀리자마자 대표팀으로 다시 부른 것도 이런 연유에서였다.
이번 두 번의 평가전에서도 허정무 감독은 정성룡 대신 이운재를 골문에 세웠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의 경험이야말로 이란과의 일전을 맞는 대표팀의 최대 방편 중 하나다. 두 번의 평가전에서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이운재 본인의 실수보다는 중앙 수비의 호흡 문제가 더 컸다.
그래서 11일 열리는 이란과의 최종 예선에서는 수비의 최종 마지노선인 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중앙 수비라인의 호흡 부재 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돌발적인 상대의 골 기회를 막아낼 수 있는 마지막 선이 그이기 때문이다. 또한, 10만 관중 앞에서 펼쳐질 큰 경기인지라 그의 경험에서 나오는 침착함은 대표팀 전체에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
10만 관중의 응원을 겪는 한국 선수들에게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이 '지옥' 같을 것이라는 이란 대표팀의 자만에 가까운 자신감을 꺾을 수 있는 것은 백전노장 거미손의 '경험'이다.
[사진=이운재(C) 엑스포츠뉴스 DB,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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