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도르트문트), 박주영(AS모나코), 오범석(사마라FC) 등 해외파 선수들이 속속 축구대표팀에 합류하고 있다.
9일 새벽(한국시각),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과의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한 박지성은 경기가 끝난 직후, 곧바로 이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박주영과 오범석도 테헤란에 도착해 대표팀에 합류했고,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전에서 풀타임을 뛴 이영표는 10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동안 제주, 두바이 등에서 전지 훈련을 가졌던 대표팀으로서는 경기력 면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해외파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터진 6골 가운데 4골이 해외파의 발에서 직간접적으로 이뤄진 만큼 대표팀 내에서의 비중이 상당하다.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 문제를 거론할 수 있지만 이미 지난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에서도 보여줬듯이 강한 투지를 바탕으로 경기 전반을 주도하면서 승리를 이끌어냈기에 문제될 부분이 없다.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체력이다. 해발 12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 선수들에게 그야말로 악명높은 경기장으로 유명하다.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에 적응이 안 된 선수는 그만큼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물론 해외파 선수들 모두가 대표팀 내에서 유명한 '강철 체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해외파 의존이 높은 대표팀으로서는 신경을 안 쓰려 해도 써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란의 짜임새있는 조직 축구에 맞서기 위해서는 이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고 찬스가 생겼을 때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무너트리는 것은 이들에게 주어진 '특명'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관중 앞에서 치러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 체력적인 문제를 딛고 '이란 원정 징크스'를 깨는데 해외파 선수들이 얼마 만큼 제몫을 다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대표팀에 합류한 해외파 박주영, 이영표, 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DB, 김혜미, 장준영 기자]
김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