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07 17:34 / 기사수정 2009.02.07 17:34
첫 번째는 올 시즌 프로그램인 '죽음의 무도'와 '세헤라자데'의 완성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트리플 룹'에 대한 두려움을 떨쳤다는 점이죠. 비록 7일 벌어진 4대륙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지만 과감하게 시도한 의도는 고무적이었습니다. 연습 때에는 거의 100% 성공에 가까웠던 트리플 룹이었지만 실전에서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시합에서 기술의 성공이 얼마나 어려운 지가 증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김연아가 선전을 하며 4대륙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분명 기쁘고 장한 일이죠. 하지만, '석연찮은 점수'가 매겨진 점은 납득하기 힘들었습니다.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 더블 룹은 작년 12월 달에 있었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기본점수 8.8점에 가산점 1.0이 더해져 9.8점의 높은 점수를 받은 기술입니다.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에 이어서 김연아가 고득점을 획득하는 점프입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이 기술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와 마지막 점프인 더블 룹에서 다운그레이드가 매겨졌습니다. 넘어진 트리플 룹과 다운그레이드를 받은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 더블 룹 점프는 겨우 3.72의 점수를 받는데 그쳤습니다.
여기서 대폭 점수를 잃은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116.83을 받는데 그쳤습니다. 4대륙 대회 금메달은 목에 걸었지만 뒤 끝이 개운치 않은 게 아쉬운 점입니다. 김연아의 트리플 룹에서 넘어져 다음은 기술인 이 점프들이 조금은 흔들린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모든 점프에서 흔들인 아사다 마오에 비해 김연아에게 유독 이러한 결과가 내려진 것은 분명 석연치 않은 부분입니다. 이번 4대륙 심판진에 대해 유독 엄격하고 점수가 짜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 더블 룹이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 때보다 완벽하지 않더라 하더라도 이 점도의 다운그레이드가 나온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트리플 러츠와 더블 룹에 대한 회전수 문제는 그랑프리 파이널 때보다는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이 정도의 다운을 받을 정도로 심한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동일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똑같은 기술을 구사하면 동일하고 객관적인 시선에서 점수가 매겨져야 합니다. 몇몇 특정 선수들에겐 미심적한 점프에서 가산점이 나타나는 반면, 무난한 점프를 뛴 김연아에게 엄격한 기준이 매겨지는 것은 분명 형평성을 잃은 부분입니다.
김연아의 '죽음의 무도'와 '세헤라자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완벽한 프로그램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러나 플립에서 지속적으로 매겨지는 어텐션 판정과 몇몇 점프에서 발생한 석연찮은 다운 그레이드도 발생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이해하기 힘든 판정과도 싸워야 할 과제가 남게 됐죠.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이 김연아에게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난 그랑프리 3차 시리즈인 'Cup of China'에서 이해할 수 없는 '롱에지' 판정을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의 정신력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4대륙 대회는 김연아의 우승으로 좋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멀쩡한 기술이 계속 제동이 걸리는 점은 반드시 시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김연아가 4대륙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분명 축복해야 할 점이지만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대비한다면 지금과 같은 석연찮은 판정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진 = 2008년 12월 그랑프리파이널에서의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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