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06 20:32 / 기사수정 2009.02.06 20:32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서울의 우뚝 솟은 남산 중턱의 한 작업공간, 90년대 프로레슬링 만화를 풍미했던 만화 작가 장태산의 작업실이다. 경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남산과 근접한 곳이라 공기 또한 맑고 상쾌했다.
인터뷰하는 도중에 작가와 기자는 90년대의 어린 시절, 전파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TV로 프로레슬링 즐기고 흉내 냈던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세월에는 장사 없다고 해야 하나? 그 꼬마는 이제 프로레슬링 기자가 되었고, 자신이 즐겨봤던 만화가 장태산을 17년 뒤에 직접 인터뷰를 하게 될 줄이 알았겠는가? 참으로 프로레슬링이 나의 인생에 많은 걸 얻게 해주는 스포츠라 생각한다.
아래는 '90년대 프로레슬링을 풍미한 만화 작가' 장태산과 인터뷰 전문 (1편에서 계속)
- 프로레슬러 누구를 가장 좋아하며 그 이유가 알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레슬러는 어린 시절 우상인 장영철, 천규덕, 김일, 박송남 등 한국인 프로레슬러였습니다. 글쎄요. (머리를 긁적)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어린시절이 다보니 이유없이 무작정 좋아했습니다.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없는 보릿고개라 해야 할까요? 저뿐만 아니라 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스포츠 그것이 바로 프로레슬링이었습니다. (웃음)
- 그럼 현재도 혹시 TV를 통해 프로레슬링을 접하고 있는가요?
요새 케이블로 WWE 프로레슬링을 보고 있지만 시대가 시대인만큼 K-1이나 UFC 격투기등이 프로레슬링보다 방영을 많이 하여 한편으로 아쉽습니다.
- 과거 90년도와 현재의 프로레슬링이 어떤 점이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현재 2009년도 미국 프로레슬링은 세련됐다. 라고 해야 하나요? 90년도 당시도 인기와 세련미로 어린이와 직장인들의 눈을 사로잡았는데 현재는 말로 표현이 안됩니다. 대형 폭죽과 마이크 어필, 팬들을 사로잡는 서비스, 나날이 발전 다시 가는 미국 프로레슬링 정말 과거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혹시 만화를 작업하시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만화의 한 배경, 한 컷을 작업하는데 1주일에서 길면 열흘 걸려서 완성됩니다. 예를 들면 미국의 평화와 자유의 상징인 자유 여신상이 만화에 등장한다면, 90년도 당시 인터넷이 보편이 되지 않아, 서적이나 사진을 구매해 열흘 동안 밤새 그렸습니다.
현재는 컴퓨터가 있어 예전보다 좀 더 좋은 조건에서 현재 작업을 하고 있지만 옛날 과거에는 만화는 완전히 노동직이었습니다. 배경 그리는거에 미쳐 원고지를 구멍을 내 다시 밤새워 그린 적도 있었고요. 옛날이 그립네요. (웃음)
- 장태산 작가의 하루 일과에 대해 말해주세요.
보통 매일 아침 8시 9시에 기상해 간단한 아침식사 후 바로 작업실에 올라가 작업을 하다가 2시에 운동하러 갑니다. 내가 왜 2시 택한 이유는 말 그대로 옥탑방이라 2시는 석가모니도 내 작업실에서는 못 버팁니다. 몹시 덥습니다. 또한, 모기도 많습니다. 여름 때는 정말 힘듭니다.
그래서 그 시간에는 항상 운동을 합니다. 남산도 올라가고 동네 주의를 산책합니다. 올라오셨던 비탈길 있지요? 그것이 바로 내 운동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난 뒤 샤워 한번 시원하게 하고 식사를 합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다시 옥탑방 작업실로 올라가 만화작업을 합니다. 가끔 아주 가끔입니다. 새벽이 나에게 다가올 시점 한시나 두 시에 소주 한잔 먹고 잠을 잡니다. (웃음)
- 인간 장태산이란?
한심한 놈, 영원한 아마추어
- 자신의 좌우명에 대해 궁금합니다.
최선을 다하자. 입니다. 즉 내가 그리는 만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끔 후배나 학생들에게도 야단을 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해줄 칭찬은 없다. 칭찬을 듣고 싶거든 밖에서 남들에게 들어라.' 라고요 좀 더 솔직해지고 싶습니다. 아니 그렇게 살라고 노력합니다. 솔직히 그것이 안돼 힘드네요 (웃음)
- 떠도는 반가운 소문에 1993년도 발간한 '스카이 레슬러'를 재출간한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예. 맞습니다. '스카이 레슬러'와 '나간다 용호취'가 재출간됩니다.
- 약 16년 만에 어떤 이유로 다시 재출간하게 되었는가요?
이제는 내 만화를 재미있게 읽어주고 사랑해 주신 그분들도 아줌마 아저씨가 됐겠지요? 옛날의 어린시절 기억을 찾고 싶어서입니다. 심지어 나에게 메일이 한통 온 적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작가님의 만화를 즐겨봤던 사람입니다. 훗날 내 자식이 태어났고, 내가 어린 시절 봤던 만화를 내 아들 딸과 보고 싶습니다. 책을 구매하고 싶습니다.'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제 출간의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내심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웃음)
- 혹시 그 재출간의 책 중에 새로운 내용이 담겨서 나오는가 궁금합니다.
보정 작업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그대로 잘못된 부분도 하나하나 회상하는 부분을 위해서입니다.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손질하기가 싫었습니다.
- 향후 스카이레슬러 말고 다른 프로레슬링 만화를 연재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디선가 요청이 오면 다시 한번 프로레슬링 만화를 연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역설적으로 가라데의 창시자 최영의 일대기, 사실을 초점을 맞춰서 작품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 2009년도 자신의 소망과 꿈은?
글쎄요. 현재 국내만 아니라 전세계의 목표로 2008년도 기획하고 2009년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작품은 '라반' 이라는 작품입니다. 서양 환타지는 많지만 우리나라의 도깨비를 소재로 만든 판타지 작품입니다. 여러분 기대해주세요.
- 한국의 프로레슬링 마니아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여러분 그리고 모든 분들이 같이 어울리는 프로레슬링 문화를 만들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프로레슬러, 마니아, 작가, 기자, 등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활동영역을 늘려주길 바랍니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좋아하는 팬과 싫어하는 팬들과 함께 화합해 어울려 어울림 문화를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한 시대의 붐을 몇 년 이상이 아닌 전설이 되게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끝]
만화가 장태산의 약력
1953년 서울 출생
1982년 '불꽃'으로 데뷔
1991년 프로레슬링 만화 '스카이레슬러' 연재
1992년 '김춘삼, 풍운영웅' 연재
1997년 '지킬박사와 하이드' 연재
2009년 現 부산 예술문화 대학 겸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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