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04 17:24 / 기사수정 2009.02.04 17:24
4일 스카이바둑TV에서 벌어진 제13기 박카스배 결승 4국에서 벼랑 끝에 몰린 강동윤 9단이 이세돌 9단에 일격을 가하며 2:2 동률을 이뤄 최종국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하이원배 명인전과 박카스배 천원전을 합하여 십번기를 벌인 두 기사의 대결은 명인전에서 이세돌 9단이 3:1로 이긴 이후 천원전도 2:1로 앞서 승부는 이세돌 9단에게 기우는 듯했다.
더욱 아쉬웠던 건 초반에 흐름을 잘 짜던 판을 강동윤 9단이 쉽게 내주는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 4국은 달랐다.
흑번으로 시작한 이세돌9단은 초반부터 4귀를 넓게 두며 실리를 차지했고 강동윤9단은 변으로부터 이루어지는 세력에 주력했다. 이후 중앙에서 큰 전투가 벌어지는 듯했으나 두 기사는 신중함을 기하며 잘 피해 나갔고 실리를 먼저 차지한 이세돌 9단이 집을 조금 남기는 듯했다.
하지만, 기세는 강동윤 9단이었다. 강동윤 9단에게는 마지막 판이 될 수도 있는 대국이기에 더욱 신중했고 그간 허무하게 졌던 대국을 뒤로한 채 이날 대국에서는 뛰어난 마무리 솜씨를 뽐내며 종반에서 덤을 남기는 마술을 부렸다.
결국, 흑이 4집을 남겨 덤을 공제한 후 백이 2집반 승.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강동윤 9단은 이로써 명인전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기회를 잘 살려 최고의 기세를 몰고 있는 이세돌을 주저앉힐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반면 아쉬운 승리를 놓친 이세돌 9단은 연승가도를 달리다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바둑왕전 결승서 이창호 9단에게 패한 후 이날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강동윤 9단에게까지 패배한 것이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2월에는 농심신라면배와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을 남겨두고 이세돌 9단이기에 2월은 무엇보다 이세돌 9단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강동윤 9단은 실로 오랜만에 승리를 거둔 승리였다. 농심신라면배 5연승으로 기세를 떨친이후 이세돌9단과 이창호9단 등에게 패하면서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 얽고 섥히는 반상의 대결이 더욱더 재미있어질 전망이다.
박카스배 천원전 그 대망의 최종국은 2월6일 2시에 펼쳐진다.
[사진=강동윤 9단 (C)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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