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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최고 '선수 영입의 달인'은 누굴까?

기사입력 2009.02.03 21:46 / 기사수정 2009.02.03 21:46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선수가 한 클럽에서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때. 그 협상 과정에는 많은 사람이 관여를 한다. 선수의 에이전트부터 시작해서 구단주, 그리고 선수 본인까지도.

물론. 한 클럽의 구단주가 최고 권한을 가지면서 마지막에 협상을 승인하지만, 이 협상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SD, 스포츠 디렉터'라는 역할을 맡아서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선수 영입에 있어서 스카우트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 어떤 선수의 영입이 좋을지를 판단하고 모든 협상에 있어서 최 앞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스포츠 디렉터를 꼽자면, 밀란 소속도 아닌, 유벤투스 소속도 아닌, 인테르 소속도 아닌 바로 토리노 소속의 스포츠 디렉터 리노 포스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현재 스포츠 디렉터 역할을 각 팀에서 10년 넘게 맡아온, 세리에A 스포츠 디렉터계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다.

1979년 세리에C에 있던 메시나에서 첫 스포츠 디렉터 직을 맡아서 하던 포스키는 이어서 테라모, 라벤나, 나폴리 등에서 연달아서 스포츠 디렉터를 맡아서 하였다. 여기까지 포스키의 명성은 그저 그런 보통 SD였을 뿐이었으나, 그는 베로나에서 자신의 명성을 드높힌다.

당시 크루스 아슬에서 뛰던 젊은 아르헨티나 윙 포워드인 마우로 카모라네시를 눈여겨보고 영입한 것이 바로 포스키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카모라네시는 남미에서 조금 잘 나가는 선수에 불과하였지만, 포스키의 눈은 카모라네시의 진정한 잠재력을 살펴봤던 것이다.

그리고 당시 18세에 불과했던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의 앞날을 예측하고, 피아첸자로부터 베로나로 영입한 사람도 바로 포스키였다. 그리고 당시 밀란 유스 소속으로 임대로만 왔다갔다하던 마시모 오또도 포스키가 베로나로 이적시킨 선수이다.

2002년 포스키는 잠파리니 팔레르모 구단주의 눈에 들어서 팔레르모로 이직한다. 이 때부터 포스키의 명성은 이탈리아 전체를 드높히기 시작하였다.

포스키는 팔레르모로 오자마자 세리에B의 브레시아에서 44경기 15골밖에 기록하지 못하던 조용한 공격수, 루카 토니를 영입했다. 루카 토니를 팔레르모에서 두 시즌 만에 80경기 50골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이탈리아 국가대표 공격수로 성장하였다.

게다가 2004년에는 유망주였던 시모네 바로네, 파비오 그로쏘, 안드레아 바르잘리와 크리스티안 자카르도를 영입하면서 월드컵을 우승컵을 든 국가대표 선수진으로까지 키워내면서 역시 자신의 명성을 또 한 번 과시하였다.

허나, 역시 그의 최고 작품은 바로 아마우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키에보에서 뛰던 아마우리는 세리에A에서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고, 이제는 그저 그런 선수로 모두에게 조용히 알려져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포스키는 그의 잠재력을 살펴보고 팔레르모에서 과감히 영입. 최고의 선수로 만들어냈다.

포스키 SD는 팔레르모에서의 뛰어난 영입으로 인해, 잠파리니 구단주가 부 구단주라는 높은 직위를 제안했지만, 1946년생이라는 고령으로 인해, 이제는 쉬고 싶다면서 부 구단주를 마다하고 팔레르모에서 SD직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최고의 SD를 여러 클럽은 절대 가만두지 않았다. 그가 그만두고 한 달도 채 안 돼서, 세리에A의 제노아는 포스키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결국 포스키는 단기적으로 제노아에서 선수 발굴을 약속하고 임시지만 SD자리에 앉았다.

단 1개월이지만, 그는 제노아에서 많은 선수를 분석해줬고, 그에 따라 선수를 대거 영입한 제노아는 이번 시즌 4위를 달리면서 최고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제노아에서 나와서 쉬던 포스키는 토리노의 끈질긴 구애를 뿌리치지 못하고 토리노의 SD자리에서 또 자신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가스바로니를 데려오는 데 성공하는데 비롯하여 끊임없이 파누치의 영입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그의 높은 주급 때문에 영입을 아쉽지만 실패하였다.

리노 포스키 스포츠 디렉터. 피오렌티나의 코르비오와 함께 현존하는 최고의 스포츠 디렉터로 평가받고 있고, 그의 유소년 선수 발굴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과연, 그가 눈여겨보고 있는 젊은 선수들 중에 또 어떤 선수들이 앞날에 세리에A를 빛낼지. 두고 볼 만할 일이다.

[사진=ⓒ토리노 구단 홈페이지 캡쳐]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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