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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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마드리드vs팔레르모, 그 끝없는 영입 전쟁

기사입력 2009.02.03 20:17 / 기사수정 2009.02.03 20:17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경기장에서 붙지 않고도 라이벌이 될 수 있을까?

스페인의 명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이탈리아의 중형급 클럽 팔레르모. 언뜻 보면 전혀 상관없는 두 클럽이다. 유구한 두 클럽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서로 공식 경기장에서 마주친 적도 단 한 번도 없는 관계이다.

단 한 번, 07/08시즌 시작 전에 두 클럽은 팔레르모의 홈에서 시범경기를 펼친 적이 있으나, 공식 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은 클럽들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두 클럽의 구단주가 지향하는 점이 비슷했던건지, 두 클럽은 피치 밖의 치열한 영입 전쟁에서 강렬하게 부딪혀왔다. 그 영입 전쟁의 역사를 살펴보도록 하자.

세르지오 아게로 - AT마드리드의 승리, 죽쒀서 남준 팔레르모

역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간판 선수라고 하면 세르지오 아게로 선수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06-07시즌 시작 전, 인디펜디엔테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아게로는, 사실, 팔레르모로의 이적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였다.

허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자그마치 2000만 유로를 인디펜디엔테에게 제의하였고, 아게로 본인도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고 하소연했을 정도로 순식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적 제의가 받아들여졌고, 제의한지 며칠 안되어 영입은 확정이 돼버렸다.

이로써, 한참 전부터 아게로를 영입하기 위해 힘써왔던 팔레르모는, 죽 쒀서 남을 준 꼴이 되었고, 잠파리니 구단주와 포스키 단장은 분통을 터트렸다.

마르코 아멜리아 - 팔레르모의 승리, 쿠페로 대신한 AT마드리드

아게로의 영입 전쟁이 끝난 후, 이번엔 두 클럽은 아멜리아를 사이에 두고 맞붙었다. 이미 40의 나이가 넘은 알베르토 폰타나 골키퍼가 주전이었던 팔레르모는 후계자로 키워온 알리아르디 골키퍼가 워낙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온터라 새로운 골키퍼를 물색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팔레르모가 가장 눈독들인 선수는 리보르노의 주전 골키퍼이자 이탈리아 'NO.2' 마르코 아멜리아 골키퍼였다. 팔레르모는 07/08시즌부터 아멜리아 영입에 총력을 다해왔으나, 역시 여기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또한 주전 골키퍼인 레오 프랑코가 노쇠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였고, 이에 새로운 골키퍼를 염두에 두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07/08시즌 종료 후, 아멜리아의 영입을 두고 팔레르모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파전을 벌였다. 여기에 몇몇 잉글랜드 클럽도 아멜리아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아멜리아의 미래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허나, 이탈리아 밖으로 나가고 싶지는 않다는 아멜리아 본인의 뜻이 받아들여져, 결국 이번 영입 전쟁에서는 팔레르모가 승리하였다. 영입 전쟁에서 패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08/09시즌 시작 전 그레고리 쿠페를 영입하면서 아멜리아를 놓친 한을 풀어내었다.

아벨 헤르난데즈 - 팔레르모의 승리, 그 끝은?

팔레르모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영입전쟁. 그 3라운드는 바로 ‘우루과이의 앙리‘ 라고 불리는 페냐롤의 공격수이자 우루과이 U-20 주전 공격수인 아벨 헤르난데즈였다.

아벨 헤르난데즈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역시나, 팔레르모가 노려왔던 선수이다. 팔레르모 소속의 공격수, 에디슨 카바니의 친구라고 알려진 헤르난데즈는, 카바니의 추천으로 인해 팔레르모의 영입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있는 U-20 남미 유소년 챔피언십에서 아벨 헤르난데즈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이번에도 역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나섰다.

이미 팔레르모는 페냐롤에 400만 유로를 제의한 상태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속칭 ‘하이재킹’(더 높은 금액을 제시해서 중간에 가로채는 것)을 시도하면서 600만 유로를 페냐롤에 제의하였다. 당연하게도 페냐를은 높은 금액을 제시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제의를 우선 받아들였다.

이미 니우마르를 놓쳐서 공격수 영입이 시급했던 팔레르모는 어쩔 수 없이, 재 이적시 40퍼센트의 이적료를 페냐롤에 지급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페냐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결국 이적시장 마지막날 오후에 페냐롤은 팔레르모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아벨 헤르난데즈는 친구인 카바니가 있는 팔레르모를 택했다. 이 불꽃튀는 이적 전쟁은 이적시장이 끝나기 3시간 전에 마무리되었다.

계속해서 이적시장에서 맞부딪혀왔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팔레르모. 과연 그들이 이끌어갈 재미있는 이적 시장의 이야기는 또 무슨 일을 만들어 내면서 팬들을 긴장하게 하지. 그 앞날이 기대된다.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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