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02 12:30 / 기사수정 2009.02.02 12:30
스페인 라 리가 21라운드를 통해 전통의 강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두 클럽의 역사가 새로 쓰여졌다. 리오넬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라 리가 통산 5,000골의 주인공이 되었고, 라울 곤잘레스는 레알 마드리드 역대 개인 최다 골 동률을 이루었다.
메시 "2골 정도는 30분이면 충분해"
경기 전 후안 라몬 무니스 라싱 산탄데르 감독은 "라싱이 완벽한 경기를 펼치고, 바르셀로나가 약간 못해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하며 메시를 충분히 막을 수 있고, 축구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로 출사표를 던졌다. 경기는 무니스 감독의 뜻대로 라싱은 완벽했고, 바르셀로나는 다소 무딘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또 하나의 조건이었던 메시를 막지 못했다.
주중에 있었던 코파 델 레이로 인해 선발명단에서 빠졌던 메시는 후반 16분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교체 후 단 5분 만에 동점골을 뽑아내더니 급기야 후반 36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이자 5,000번째 골을 뽑아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활약으로 라 리가 20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56으로 2위와 12점차 유지에 성공했다.
라울이 곧 디 스테파뇨다
라울의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다 골 타이를 이룬 다음 날 ‘마르카’가 사용했던 문구다. 이 날 라울은 팀의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알프레도 디 스테파뇨가 가지고 있던 역대 최다골인 307골에 성공하며 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득점으로 라 리가 경기에서만 214골을 뽑아낸 라울은 이 기록에서도 디 스테파뇨(216골)의 기록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누만시아를 상대로 한 원정경기에서 라울과 로벤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선두 바르셀로나의 독주를 허용치 않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기에 보여주던 허술한 수비진을 완벽히 개선시킨 동시에 로벤이라는 새로운 해결사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라 리가 6연승 행진을 달리며 12점차이긴 하지만 우승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세비야-비야레알 덜미...우승권 경쟁 멀어져
주중에 코파 델 레이에서 맞붙었던 세비야와 발렌시아가 21라운드에서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줄곧 2위권을 유지하던 세비야는 남자의 팀 스포르팅 히욘에게 패배를 당하며 2위권과 거리가 멀어졌고, 발렌시아는 돌아온 다비드 비야의 활약으로 세비야를 승점 1점차 4위로 따라 붙었다.
세비야는 안드레스 팔럽 골키퍼가 전반 6분 마테 빌리치의 페널티 킥을 선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 17분 디에고 카스트로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0-1 패배를 당했다. 특히 전반 28분 스포르팅 히욘의 로베르토 카네야가 디에고 카펠에게 거친 태클로 퇴장 당하며 수적우세를 가졌음에도 세비야는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원정에서의 불안정한 플레이가 계속됐다.
최근 라 리가 3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발렌시아는 알메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펠레 스코어인 3-2 승리를 기록했다. 전반 5분 호아킨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발렌시아는 알바로 네그레도에게 곧바로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발렌시아에게는 부상에서 돌아온 비야가 있었다. 비야는 전반 29분 페널티 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후 후반 16분 골키퍼에게 막힌 슈팅을 재차 성공시키며 복귀하자마자 2골을 넣는 활약을 선보였다. 알메리아는 알바로 네그레도가 후반 19분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2-3까지 쫓아갔지만 더 이상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감독교체 후 라 리가에서 무패행진을 달리던 알메리아는 5경기 만에 패배를 맛보게 됐다.
갈 길 바쁜 비야레알은 데포르티보와의 원정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서 또 다시 멀어졌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앙헬 라피타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데포르티보는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라피타의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빨려 들어가며 사실상 승패를 결정지었다. 사기가 오른 데포르티보는 6분 뒤 리키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슈팅을 성공시키며 팀의 3번째 골을 기록했다. 데포르티보는 최근 5연패를 끊고 6위로 올라서며 UEFA 출전권에 들어선 반면 비야레알은 2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5위를 유지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좀처럼 2009년 마수걸이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또 다시 무너졌다. 바야돌리드를 홈으로 불러들인 아틀레티코는 후반 5분 루이스 프리에토에게 선취골을 내주었지만 4분 후 가르시아 칼보의 자책골로 동점을 이루며 패배를 면하는 듯 했지만 후반 23분 통한의 페널티 킥을 내주며 홈에서 1-2로 무너졌다.
바야돌리드는 강팀에만 유독 강한 팀이라는 별명답게 중위권 팀들을 상대로 최근 5경기 승리가 없던 상황에서 난적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11위로 올라섰고, 아틀레티코는 2009년에 펼쳐진 7경기에서 2무 5패의 부진을 씻지 못하고 7위로 내려 앉았다.
최근 조용히 승리를 챙기는 팀끼리의 대결로 흥미를 끈 아틀레틱 빌바오와 말라가의 경기에서는 빌바오가 홈에서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두며 최근 코파 델 레이 4강 진출의 기세를 이어나갔다. 말라가는 최근 무서웠던 기세가 지난 라운드 무승부 이후 주춤하며 UEFA 진출권에서 한 단계 밀려나게 됐다.
강등권 팀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이 쏠렸던 오사수나와 마요르카의 대결에서는 전반 3분 만에 왈테르 판디아니의 헤딩골로 싱겁게 1-0으로 오사수나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두 팀 합쳐서 퇴장이 3명이 나오는 등 카드가 무려 11장이 나오는 혈투가 펼쳐졌다. 이번 승리로 오사수나는 탈꼴찌에 성공하며 18위로 올라선 반면 마요르카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또 다른 강등권 팀인 에스파뇰은 레크레아티보와의 경기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며 강등권을 유지하게 됐다. 후반 17분 니콜라스 파레하가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성공시켜 경기종료 직전까지 1-0으로 앞서나가며 오랜만에 승리를 만끽하는 듯 했지만 후반 45분 이드리스 카메니 골키퍼의 반칙으로 페널티 킥을 내주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마쳤다.
이 밖에 레알 베티스는 홈에서 헤타페를 상대로 전반 10분 만에 2골을 성공시키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 보였지만 후반 이케추쿠 우체에게 내리 2골을 헌납하며 다 잡았던 경기를 2-2 무승부로 마치게 됐다.
※ 라 리가 21라운드 경기결과
아틀레틱 빌바오 3 -2 말라가
누만시아 0 - 2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 - 2 바야돌리드
에스파뇰 1 - 1 레크레아티보
데포르티보 3 - 0 비야레알
오사수나 1 - 0 마요르카
라싱 산탄데르 1 - 2 바르셀로나
레알 베티스 2 - 2 헤타페
발렌시아 3 - 2 알메리아
스포르팅 히욘 1 - 0 세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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